수사당국, 회사 내 주식 '불공정 거래' 정황 포착
지난해 회장 기소 이후 올해도 돌발악재와 마주
공식 사과문 올려, '투명 경영·재발방지' 등 약속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코스닥 시가총액 최상위기업이자 최근 이차전지 관련해 시장에 관심이 집중된 에코프로에서 내부 직원들의 주식 불공정거래 의혹이 불거졌다.
검찰과 금융감독원 수사 타깃이 된 에코프로에 임직원 불공정 거래 의혹 수사는 이번이 두 번째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에코프로에는 큰 악재가 닥쳤다. 앞서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 합동수사단과 금융위 특별사법경찰이 지난 16~17일 충북 청주시 소재 에코프로 본사를 압수수색하면서다.
이번 압수수색은 2020~2021년 당시 에코프로 전·현직 임직원이 미공개 정보 등을 이용한 주식거래를 한 뒤, 부당 이득을 얻은 정황이 포착되면서 이뤄졌다.
앞서 이 회사에선 회장이 차명 증권계좌를 이용해 미리 주식을 매수한 뒤 되팔아 11억여원의 시세차익을 올린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바 있다.
실제 지난해 5월 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은 자본시장법·범죄수익은닉규제처벌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고 1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와 벌금 35억원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비슷한 방식으로 부당 이득을 챙긴 에코프로 전·현직 임직원 5명에게 징역 1년∼1년6개월에 집행유예 또는 벌금형 판결을 내렸다.
에코프로는 지난해에 이어 재차 내부자 부정거래 의혹이 나오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회사는 이와 관련 공식 홈페이지에 올린 사과문을 통해 “현재 구체적인 결과를 통보받지는 않았지만, 금융위원회 조사에 적극 협조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에코프로는 “지난해부터 임직원의 자본시장에 대한 이해도 제고를 위해 노력을 지속했다”며 “재발 방지를 위해 거래 모니터링 체계를 갖춰 운영하고 있으며, 가족사의 이사회에서 조사 대상자를 모두 배제하고 엄격한 기준으로 사외이사를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공시대상기업집단에 지정될 예정으로 더욱 엄격한 기준으로 경영활동을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이날 회사의 주가는 예기치 못한 악재에 하락세로 출발했다. 올해 들어 주가가 3~4배 폭등하기도 했지만, 불공정 거래 의혹이 에코프로그룹 내 상장사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관련 의혹이 처음 나왔을 때도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에이치엔 등의 시총은 하루 만에 약 2조6000억원 증발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회사 내 부정적인 의혹이 반복된 것과 관련 앞으로 주가 흐름을 예의 주시 중이다.
올해 셀트리온헬스케어를 제치고 시총 2위에 오르는 등 투자자들에 관심이 집중된 회사로선 수습에 총력을 기울인 모습이다.
에코프로는 이와 관련 “불미스러운 일을 전하게 돼 깊이 사과드린다. 해당 사안을 매우 엄중히 인식하고 있으며, 회사는 물론 임직원들도 더욱 성숙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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