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월 들어 주가 급등… 신고가 경신
시총 20조 넘어 코스닥 대장주로 등극
단기과열 상태 vs 밸류에이션 매력 여전

에코프로비엠은 공격적인 국내외 증설을 통해 매년 큰 폭의 외형성장이 기대된다. 사진=에코프로비엠 제공
에코프로비엠은 공격적인 국내외 증설을 통해 매년 큰 폭의 외형성장이 기대된다. 사진=에코프로비엠 제공

[서울와이어 최석범 기자] 2차전지 제조업체 에코프로비엠의 상승세가 무섭다. 지난달 들어 연일 신고가를 갈아치우더니 마침내 시가총액이 20조원을 넘어섰다.

증권가에서는 단기간 급등(오버슈팅)에 따른 고평가 의견과 밸류에이션 매력이 여전히 높다는 분석이 함께 나온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코프로비엠은 전날 30만4900원(19.17%) 오른 21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회사의 지주회사인 에코프로도 3.34% 올랐고 그룹사인 에코프로에이치엔은 상한가에 올랐다.

에코프로비엠의 시가총액은 작년 말까지만 해도 9조원대였지만, 지난달 들어 주가가 급등했고 이달 6일 시가총액이 20조원을 넘어섰다. 세 회사의 시가총액 합은 코스피 시가총액 10위인 기아차를 소폭 밑돈다. 

에코프로비엠의 주가 급등 배경에는 대규모 수주와 양호한 실적, 우호적인 정책 전망이 자리잡고 있다. 테슬라의 중국 월간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하면서 향후 이차전지에 관한 수요 기대감이 높아졌다.

실적도 양호하다. 에코프로비엠은 작년 매출 8조5000억원과 영업익 6113억원을 거뒀다. 

다만 일각에선 에코프로비엠의 단기간 급등한 점을 거론하며 고평가 된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호재성을 감안해도 밸류에이션이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다.

시가총액이 비슷한 삼성물산과 보면 과열 분위기를 가늠할 수 있다. 삼성물산의 작년 영업익은 2조4810억원으로 에코프로비엠보다 6배나 많지만, 주가수익비율(PER)은 11배 수준으로 44배인 에코프로비엠에 비해 낮다.

주가 상승속도가 빠른 감이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우상향 곡선을 그릴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유안타 증권은 올해 신공장인 캠5(CAM5)의 연간 생산능력 3만톤이 모두 반영되고, 연간 생산능력 5만4000톤의 캠7(CAM7)이 가동되면 전기차(EV) 부문 매출이 58% 이상의 외형성장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급등한 주가로 인해 밸류에이션에 대한 시장의 고민이 생겨나고 있다. 그러나 2022년부터 2025년 연평균 성장률 33% 이상 고려 시 여전히 밸류에이션 매력도 높은 상태"라고 평가했다.

이어 "매년 타이트 해질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IRA) 정책을 고려해 완성차 OEM사와 셀 기업들은 탈중국 공급망이 잘 갖추어진 기업과 계약을 선호하는 중"이라며 "미국 내 수주 계약 발표 시 추가 생산능력 확대로 이어져 밸류에이션 매력도는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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