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8.9% 19세 이하 성경험 답해… 여성은 6.0%만
HPV 백신 접종 여부에는… 남성 92.2% '접종한 적 없다'

[서울와이어 최석범 기자] 한국 성인 남녀 절반 이상은 20~24살 때 처음으로 성관계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1일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은 질병관리청의 의뢰로 수행한 'HPV(사람유두종바이러스) 백신의 국가 예방접종 확대를 위한 비용-효과 분석' 정책 연구보고서에서 이 같은 국내 성 행태 조사결과를 공개했다.
연구는 2022년 1월 6일부터 3월 18일까지 전국 성인(만19~59세) 3193명(남성 1573명, 여성 162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HPV 무료 예방접종을 남성 청소년까지 확대했을 때 경제성이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서다.
조사결과 첫 성경험 시기는 남성과 여성 모두 '20∼24세'가 각각 65.9%, 57.4%로 가장 많았다. 그다음으로 '25∼29세' (남성 19.8%, 여성 26.4%), '30∼34세' (남성 4.1%, 여성 7.5%) 등이 뒤를 이었다.
남성의 8.9%, 여성의 6.0%는 19세 이하에 첫 성경험이 있었다고 답했다.
첫 성경험 시기를 19세 이하로 응답한 238명(남성 140명, 여성 98명) 중에서 고등학교 시기의 성관계 파트너 유무(복수 응답)에 대해 '고3'때가 남성 57.1%, 여성 54.1%로 가장 높았고, 그다음으로 '고2'때 (남성 47.1%, 여성 49.0%), '고1'때 (남성 36.4%, 여성 32.7%)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 1년 동안 성관계 파트너를 만날 때는 비슷한 연령대를 만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성관계 파트너 수는 남성과 여성 모두 '1명'인 경우가 각각 75.6%, 89.5%로 가장 많았다. 이어 '2명' (남성 11.4%, 여성 5.4%), '3명' (남성 5.7%, 여성 3.1%) 등이었다. 남성 35명(2.2%)과 여성 7명(0.4%)은 지난 1년 동안 만난 성관계 파트너 수가 7명 이상이라고 답했다.
HPV 백신 접종 여부에 대해서는 '접종한 적 없다'가 남성 92.2%, 여성 69.3%로 가장 높고, 이어 '접종 완료'(남성 5.0%, 여성 26.1%), '미완료'(남성 2.9% 여성 4.6%) 등이었다.
한편 연구팀은 만 12세 이상 여자 청소년 위주의 HPV 백신 접종 지원 대상에 만 12세 이상 남자 청소년을 추가하고, 접종 백신도 기존의 2가 및 4가 백신에서 9가 백신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세 가지 시나리오로 나눠서 경제적 효과가 있는지 분석한 결과 모든 시나리오에서 비용에 비해 효과적이지 않은 것으로 확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