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흑해함대에 장착된 칼리브르 순항미사일 (사진/ 타스=연합뉴스)
러시아 흑해함대에 장착된 칼리브르 순항미사일 (사진/ 타스=연합뉴스)

[서울와이어 김종현 기자] 러시아가 강제병합한 크림반도에서 무기수송 열차가 드론 공격을 받아 다량의 순항미사일이 파괴됐다.

21일 미국 CNN방송과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20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이날 오후 크림반도의 장코이시에서 열차로 수송되던 러시아의 칼리브르 순항미사일이 공습을 받고 파괴됐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이번 공격이 우크라이나군에 의한 것이라는 점은 인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러시아를 더욱 비무장화하고, 크림반도 해방을 준비하는데 기여하는 것"이라고 했다.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임을 사실상 인정한 것이다.

러시아 병합지역인 크림반도의 세르게이 아스키요노프 수장은 "드론 공습이 있었고, 이 지역의 방공시스템이 활성화했다"고 공격 사실을 확인하면서 "1명이 다치고 건물 2채가 파손됐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이날 파괴된 순항미사일은 러시아의 흑해함대가 사용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했다.

우크라이나군이 크림반도를 직접 타격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번 드론 공격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18일(현지시간) 크림반도를 방문한 지 이틀만에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러시아 방문을 하루 앞둔 시점이었다. 

크림반도는 러시아가 지난 2014년 강제병합했으나 우크라이나는 여전히 자국 영토임을 주장하면서 탈환을 공언하고 있다.

러시아의 흑해함대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순항미사일 공격을 주도하고 있으며, 크림반도에는 러시아군의 핵심 공군기지 2곳이 위치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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