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순신 낙마 후 경찰 내부 인사로 선회

[서울와이어 김익태 기자] 제2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에 우종수 경기남부경찰청장이 내정됐다. 검사 출신 정순신 변호사가 자녀 학교폭력 논란으로 낙마한 지 한 달여 만이다.
27일 경찰 등에 따르면 경찰청은 이르면 이날 신임 국수본부장 인사를 발표할 예정이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인사에 대한 확인은 어렵다. 다만 결정되는 대로 빠르게 발표하겠다”며 내정설을 부인하지 않았다. 국수본부장직은 현재 한 달 가까이 공석으로 비어있다.
우 청장은 일선 수사부서 경험을 두루 갖춘 수사 전문가로 꼽힌다. 행정고시(38회) 특채로 1999년 경찰에 입문한 우 청장은 서울 용산경찰서장, 경기북부경찰청장, 경찰청 형사국장 등을 지냈다. 서울경찰청 수사부장이던 2018년에는 ‘드루킹 댓글 여론조작’ 수사를 지휘하기도 했다.
경찰은 2대 국수본부장에 임명된 정 변호사가 지난달 24일 아들 학폭 문제로 사의를 표명한 뒤 서둘러 차기 국수본부장을 인선할 계획이었다. 외부 공모를 다시 검토했으나 정치권을 중심으로 검찰 출신 국수본부장 반대 여론이 높아지면서 결국 내부 인사로 최종 결정했다.
최근 윤희근 경찰청장도 이를 감안해 내부 추천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의견을 대통령실에 낸 것으로 알려졌다.
임기 2년인 국수본부장(치안정감)은 2021년 1월 검경 수사권 조정에 따라 신설된 직위로 전국 18개 시도경찰청장과 각 지역 경찰서장 등 3만명이 넘는 전국 수사경찰을 지휘한다. 경찰청장이 추천하고 행정안전부 장관이 제청한 뒤 대통령이 임명한다.
김익태 기자
177dlrxo@seoulwir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