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시진핑 국가주석을 초청했으나 중국이  받아들일지는 불투명하다 (사진 EPA=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시진핑 국가주석을 초청했으나 중국이  받아들일지는 불투명하다 (사진 EPA=연합뉴스)

[서울와이어 김종현 기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을 우크라이나로 초청했지만 성사가 불투명하다.

29일 현지언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AP통신과 인터뷰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을 초청하면서 "우리는 여기서 그를 볼 준비가 돼 있다. 나는 그와 대화하고 싶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최근 시진핑 주석이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기 직전에도 시 주석의 우크라이나 방문을 희망한 바 있다.  

중국은 겉으로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중립을 표방하고 있지만 최근 푸틴과의 회담에서 보듯 속으로는 러시아 쪽에 경사돼 있다.

중국은 러시아에 대한 직접적인 군사지원은 자제하고 있지만 광범위한 분야의 교역확대를 통해 경제적으로 러시아의 '숨통'이 되고 있다. 서방이 빠져나간 공산품 시장을 메워주고, 석유 등 막대한 에너지를 사들여 '전쟁 돈줄'이 되고 있다.

중국이 러시아를 비롯해 국제사회에 제안한 '우크라이나  위기의 정치적 해결에 관한 중국의 입장'은 러시아 편을 들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러시아에 대한 점령지 철수 요구가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이 평화안에 러시아는 적극 찬성하지만 우크라이나와 미국 등 서방은 반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을  초청한 것은 중국과 러시아의 밀착을 조금이라도 막아보겠다는 뜻이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러시아에 대한 무기 지원 등 최악의 상황으로 흐르지  않도록 중국을 관리하겠다는 뜻이다.

따라서  시진핑으로서도 선뜻 젤렌스키 대통령의 초청을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평화협상으로 나아가도록 젤렌스키를 설득할 확실한 '카드'가 없는데다 자칫 푸틴의 심기를 건드릴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과의 경제적, 군사적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미국과 서방이 강력하게 지원하는 우크라이나를 방문하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방문 성과가 없을 경우 시진핑의 '글로벌 리더십'에 타격이 될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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