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와이어 김종현 기자] 사우디아라비아가 중국과 러시아가 주도하는 경제 안보 블럭인 상하이협력기구(SCO)에 '대화파트너' 자격으로 합류했다.
SCO는 미국과 대립하는 중국과 러시아가 핵심 회원국이어서 중동의 맹주를 꿈꾸는 사우디아라비아의 탈(脫) 미국이 가속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30일 미 CNBC방송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내각은 29일(현지시간) SCO에 사우디가 '대화파트너(dialogue partner)'로 참여하는 것을 승인했다.
SCO는 중국과 러시아, 인도, 파키스탄과 중앙아시아 국가들이 정회원국이고, 이란을 포함한 4개 옵서버 국가와 튀르키예를 포함한 9개 대화파트너 국가가 있다.
SCO는 정치, 안보, 무역 협력체로 이란이 정회원국은 아니지만 대화파트너 국가로 참여했다는 것은 그만큼 중국, 러시아와 가까워졌음을 의미한다.
이달 초 중국이 사우디와 이란의 외교관계 복원을 중재하면서 사우디와 중국의 관계는 밀착하고 있다.
중국과 사우디는 석유 등 에너지를 매개로 무역을 급속하게 늘려가고 있다. 2021년 양국 교역액은 873억 달러에 달했다. 중국은 사우디의 최대 교역국이다.
사우디의 석유대기업인 아람코는 최근 중국에 정유 및 석유화학단지 건설을 위한 합작회사 설립을 발표하는 등 에너지 분야에서 중국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사우디는 러시아와도 깊은 관계다. 'OPEC플러스(+) '에서 러시아와 석유생산 정책을 긴밀히 협력하면서 국제 석유시장을 컨트롤하고 있다.
김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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