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와이어 김종현 기자] 우크라이나가 전쟁 과정에서 러시아에 강제로 옮겨진 아동이 2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했다.
9일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안드리 예르마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비서실장은 8일(현지시간) 인권변호사인 아말 글루니와의 온라인 대화에서 "최소 2만명의 어린이들이 러시아군에 의해 러시아로 강제로 납치됐다"고 주장했다.
이는 국제형사재판소(ICC)가 지난달 17일(현지시간) 아동 납치 등 전쟁범죄를 이유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체포영장을 발부할 당시 우크라이나 밝혔던 1만6000여명보다 크게 늘어난 수치다.
이들은 가족들과 생이별한 채 러시아 점령지나 본토 등으로 옮겨져 가정에 강제로 분산됐다.
납치된 아동의 부모들은 자녀가 어디에서 어떻게 지내는지 알지못하고 있다.
한편 우크라이나의 헤르손과 하르키우에서 러시아로 끌려갔던 아동 31명이 지난 8일(현지시간) 6개월만에 수도 키이우로 돌아왔다.
이들은 작년 여름 캠프에 참여했다가 영문도 모르고 러시아 점령지인 크림반도와 본토로 강제로 옮겨졌다가 인도주의 단체인 '세이브 우크라이나'의 노력으로 풀려났다.
납치당한 아동인 보그단(13)의 어머니인 이리나(51)는 "6개월간 아들에 대한 소식을 접하지 못했다"면서 "전화 연결도 안되고, 학대를 받는지,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전혀 알지못했다"고 했다.
하지만 러시아측은 아동들에 대한 어떤 불법도 없었다면서 우크라이나 아동들을 안전한 곳으로 옮겼을 뿐이라고 납치를 부인했다.
김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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