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전 강원 강릉시 난곡동의 한 야산에서 난 불이 확산되는 가운데 해변가 리조트 인근에 불길이 치솟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제공)
11일 오전 강원 강릉시 난곡동의 한 야산에서 난 불이 확산되는 가운데 해변가 리조트 인근에 불길이 치솟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제공)

[서울와이어 김종현 기자] 강릉시 난곡동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풍을 타고 걷잡을 수 없이 번지면서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소방당국은 최고단계인 대응 3단계를 발령하고 진화에 총력전을 펴고 있으나 강풍으로 헬리콥터를 투입하지 못하고 있다.

11일 강원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강릉시 난곡동에서 이날 오전 8시30분쯤 산불이 발생해 강한 바람을 타고 민가 등으로 불길이 번지고 있다.

연합뉴스와 KBS 등에 의하면 불이 난 지점을 중심으로 민가로 불길이 옮겨붙으면서 오후 12시30분 현재 주택과 팬션 등 40여채가 소실되고, 700여명이 대피했다. 불길이 바람을 타고 바다쪽으로 번지면서 경포호수 부근도 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릉시는 인근 7개통 주민들에게 경포동 주민센터와 강릉아레나, 사천중학교 체육관 등으로 대피를 권하는 재난안전문자를 발송했다.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경포대초등학교 학생들을 버스로 대피시키는 한편 인근 리조트 등 숙발시설 투숙객들에 대해서도  안전한 곳으로 대피를 유도하고 있다.

소방청은 최고 경보단계인 대응 3단계를 발령하고, 중앙긴급구조통제단을 가동하는 등  진화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 대응 3단계는 올해 들어 처음이다.

소방당국은 인력 355명, 장비 68대, 소방차 200여대를 투입했으나 초속 30m의 강풍으로 헬리콥터 투입이 불가능해 불길을 잡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화재 원인은 정확치 않으나 일각에서는 소나무가 강풍에 부러지는 과정에서 전깃줄을 건드려 불이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산림청과 소방청을 중심으로 이미 구축된 관계기관 협력체계를 기반으로,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장비와 인력을 신속히 투입해 산불 조기 진화에 총력을 기울여달라”고 지시했다고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산불 영향이 우려되는 지역의 주민들을 신속히 대피시키고, 선제적으로 방화선을 구축하는 등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우선 조치를 취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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