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전 강원 강릉시 난곡동의 한 야산에서 난 불이 주택 인근으로 번지자 주민들이 화재 현장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제공)
11일 오전 강원 강릉시 난곡동의 한 야산에서 난 불이 주택 인근으로 번지자 주민들이 화재 현장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제공)

[서울와이어 김종현 기자] 강릉시 난곡동에서 발생해 강풍을 타고 급속히 확산하던 산불이 대부분 진화됐다.

소방당국은 8시간의 사투 끝에 주불을 진화했으나 엄청난 피해가 발생해 주민들이 망연자실하고 있다.

11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30분쯤 강릉시 난곡동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은 진화 총력전을 편 끝에 8시간만에 주불이 잡혔다. 오후 3시40분 기준으로 95% 정도가 진화됐다.

연합뉴스와 KBS 등에 의하면 이 불로 주택 40채와 펜션 28채, 호텔 등 71동이 전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피해면적은 축구장 518개에 달하는 370ha로 추정됐다. 불을 피해 주민 450명과 관광객 708명 등 1150여명이 대피했다. 

또 강원도 유형문화재 50호 방해정(放海亭) 일부가 소실되고, 경포호 주변에 있는 작은 정자인 상영정(觴詠亭)이 전소된 것으로 파악되는 등 문화재 피해도 속출했다.

이날 산불은 초속30M의 강한 바람을 타고 민가 등으로 걷잡을 수 없이 번졌다.

소방청은 최고 경보단계인 대응 3단계를 발령하고, 중앙긴급구조통제단을 가동하는 등  진화에 총력전을 폈다. 대응 3단계는 올해 들어 처음이다.

소방당국은 인력 355명, 장비 68대, 소방차 200여대를 투입했으나 강풍으로 진화 초기엔 헬리콥터 투입이 불가능해 불길을 잡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화재 원인은 정확치 않으나 일각에서는 소나무가 강풍에 부러지는 과정에서 전깃줄을 건드려 불이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