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제품 수요 부진에 영업익 95% 추락
"하반기 업황 개선될 것, 투자 기조는 유지"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에서 올해 1분기 대규모 적자를 내는 등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에서 올해 1분기 대규모 적자를 내는 등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세부 성적표를 공개했다.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및 경기 둔화 여파로 영업이익이 무려 95.5% 급감했고, 매출 역시 18.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27일 올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63조7454억원, 6402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실적이 급격히 내려앉은 배경은 반도체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적자가 원인으로 꼽힌다. 

실제 전방산업 관련 제품 수요가 큰 폭으로 감소하는 등 메모리반도체를 중심으로 고전이 지속됐다. 또 낸드의 경우 서버 및 스토리지의 수요 약세가 이어졌고, 이에 DS부문에서만 4조5800억원 규모의 적자를 낸 것으로 집계됐다. 

세부적으로 시스템LSI 역시 모바일, TV 등 주요 응용처의 수요 위축으로 ▲SoC(System on Chip) ▲센서 ▲디스플레이 구동칩(DDI)을 비롯한 주요 제품의 수요가 급감해 실적이 하락했다.

반도체 부진 속에도 DX부문의 경우 매출 46조2200억원, 영업이익 4조2100억원으로 약진했다. 갤럭시 S23 등 신제품 출시 효과 덕분으로 분석되며, 수익률은 두 자릿수 이상으로 회복했다. 

영상디스플레이(VD)와 생활가전부문은 계절적 비수기와 경기침체 여파로 재고 증가 및 비용 부담이 늘어나는 등 19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디스플레이부문에선 78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시장 주도권 유지에 힘입은 결과다. 특히 대형 패널 퀀텀닷-올레드(QD-OLED) 출시 등은 적자 폭 완화에 기여했다. 삼성전자는 핵심사업 고전에도 미래성장을 위한 공격적인 투자 기조를 이어갔다고 밝혔다.

연구개발비와 시설 투자는 각각 6조5800억원, 10조7000억원으로 1분기 최대치다. 회사는 올해 메모리 반도체사업에 대해선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으로 투자를 지속하는 등 중장기 경쟁력 확보를 위한 인프라 및 연구개발(R&D) 투자 비중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그러면서 2분기 전망 관련해서는 현재와 같은 주요 사업별로 제품 수요 약세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이와 관련 DS부문은 DDR5, LPDDR5x 등 하이엔드 제품 수요에 대응하면서 GAA(Gate-All-Around) 2나노 등 기술 경쟁력 강화를 중점 추진하기로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메모리는 D램의 경우 서버용 신규 CPU 출시와 인공지능(AI) 수요 확대에 따른 DDR5와 고용량 모듈, 하이엔드 모바일용 LPDDR5x 수요에 적기 대응할 것”이라며 “모바일 QLC(Quadruple Level Cell) 시장 창출과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반기 글로벌 수요 회복 전망이 나오는 등 점진적인 업황 회복이 기대된다”며 “DS부문은 GAA 공정 경쟁력을 기반으로 한 수주 확대 등 고부가제품을 앞세워 차별화된 기술 리더십을 강화하는 한편 첨단공정 비중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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