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회계기준 도입후 상장사 분기 영업익 첫 1위
SK온, 북미 배터리셀 합작법인 설립으로 IRA 대응
2분기, 사상 최대실적 재차 달성 가능하다 전망도

[서울와이어 이재형 기자] 현대자동차가 올 1분기 영업이익 3조5927억원을 기록했다. 2009년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 이후 처음으로 삼성전자(1분기 6000억원대)를 제치고 상장사 분기 영업이익 1위 자리에 올랐다. 시장은 계절적 성수기 진입과 고부가차종 판매 등으로 2분기에도 양호한 실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6.3% 급증하면서 역대 분기 최대치를 달성했다. 매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4.7% 증가한 37조7787억원으로 집계됐다. 당초 시장에서는 매출 36조9000억원, 영업이익 2조9000억원을 예상했다. 매출과 영업익 모두 시장 예상치를 넘었다.
회사 측은 부품 수급 상황 개선으로 인한 가동률 상승과 우호적인 환율 영향으로 매출 원가율이 전년 동기보다 1.3%포인트 낮아진 점, 매출액 대비 판매 관리비 비율도 전년 같은 기간보다 1.8%포인트 감소한 점이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올 1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은 전년 동기 대비 5.9% 상승한 1276원을 기록했다.
업계는 판매 물량 증가와 믹스 개선 효과도 실적에 크게 기여했다고 본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북미권역 도매 판매량이 전년 대비 24% 증가한 25만8000대를 기록했다”며 “투싼과 싼타페 등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제네시스 판매가 각각 28%, 36% 증가하며 판매량 증가와 믹스개선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1분기 판매량을 보면 글로벌시장에서 현대차는 102만1712대를 팔았다.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13.2% 늘어난 수치다. 국내시장에서는 지난해 연말 출시한 ‘7세대 디 올 뉴 그랜저’가 본격 판매되고 SUV와 제네시스 라인업 등 고부가가치 차종이 견조한 판매를 보이면서, 전년 동기 대비 25.6% 증가한 19만1047대가 판매됐다.
해외시장에서는 부품 수급 상황 개선에 따른 생산 증가와 아이오닉 6의 글로벌 본격 판매 등 친환경차 판매 호조로 전년 동기보다 10.7% 늘어난 83만665대가 팔렸다.
2분기에도 호실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윤 연구원은 “계절성 성수기 진입으로 양호한 실적 흐름이 예상된다”며 “제네시스와 SUV 중심 판매 증가로 믹스 개선이 지속되고, 코나EV 판매 개시로 전기차 판매 증가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배터리 관련 원자재 가격 하락 효과는 1분기보다 2분기 이후 더 크게 나타나고, 고부가차종 판매 비중이 증가하면서 매출과 이익률 개선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대응책도 내놨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5일 SK온과 북미 배터리셀 합작법인 설립을 발표했다. 2025년 미국에 전기차 배터리셀 합작공장을 세우고 연간 약 30만대 물량의 배터리셀을 확보할 계획이다.
합작공장에서 생산된 배터리셀은 현대모비스가 배터리팩으로 제작해 미국에서 생산하는 현대차, 기아, 제네시스 전기차에 전량 공급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합작공장 설립으로 배터리셀 현지조달을 안정화해 미국 전기차 판매를 늘리겠다”고 말했다.
올 2분기에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김귀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1분기에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실적 서프라이즈를 보였다”며 “가격과 환율이 양호한 상황으로, 자동차업종 계절적 성수기인 2분기에는 사상 최대 분기 실적 재차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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