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인도네시아 배터리 시스템 공장 착공

[서울와이어 천성윤 기자] 현대모비스가 글로벌 전동화를 위한 거점인 인도네시아 배터리 시스템 공장 착공에 들어갔다고 2일 밝혔다. 아세안 시장의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는 인도네시아를 교두보 삼아 ‘셀·배터리시스템·완성차’로 이어지는 전동화 생태계를 선도하겠다는 방침이다.

현대모비스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 외곽 자와바랏주 브카시의 신규 배터리 시스템 공장 부지에서 착공식을 진행했다. 착공식에는 모하마드 리드완 카밀 주지사, 이상덕 주 인도네시아 대한민국 대사, 오흥섭 현대모비스 전동화BU 전무 등 정부와 업계 관계자, 현지 언론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현대모비스는 배터리셀 합작회사(HLI 그린파워)로부터 공급받은 베터리셀을 제어기·열관리 장치와 모듈화해 대형 배터리 시스템 형태로 완성차에 공급하게 된다. 

주요 공장이 인접해 있는 것이 강점이다. 인도네시아 공장은 수도 자카르타에서 동남쪽으로 60㎞가량 떨어진 델타마스 산단에 있다. 현대자동차 인도네시아 공장까지는 3㎞, 배터리셀 합작법인인 HLI 그린파워까지는 10㎞거리다. 

현대차그룹은 인도네시아 공장에 총 6000만달러(약 800억원)을 투자해 부지 3.3만㎡(약 1만평) 규모의 공장을 조성한다. 우선 공급 대상은 내년에 출시하는 동남아시아 주력 전기차 모델이며 대용량 셀을 탑재한 항속형과 일반형 2종을 모두 생산한다. 

인도네시아 현지 정부는 이번 공장 설립에 필요한 행정적 지원을 했다. 건축허가 승인 과정과 환경평가, 물류비 감면, 세제 혜택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오흥섭 현대모비스 전동화BU장 전무는 “현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정책에 감사의 뜻을 전한다”며 “전기차 생태계 구축에 필요한 동반자이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