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퀴 90도로 접은 채 게처럼 옆으로
네 바퀴 각기 다른 각도로 한 '제로턴'
'사선주행' 활용해 부드럽게 앞차 추월

[서울와이어 이재형 기자] 현대모비스가 ‘크랩주행’ ‘제로턴’ ‘사선주행’ ‘피봇턴’ 등 미래 모빌리티 움직임을 공개했다. 바퀴 각도 조절만으로 손 쉽게 좁은 공간에 평행주차를 하고, 막 다른 골목에서 180도 회전해 돌아 나오는 등 그동안 상상만 했던 차량 움직임을 구현해 눈길을 끈다.
24일 현대모비스는 “미래 모빌리티 핵심기술 e-코너 시스템을 장착한 실증차가 실제 일반도로 주행에 성공했다”며 “미래 기술로만 여겼던 e-코너 시스템 기술의 신뢰성을 높여가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23일 e-코너 시스템을 장착한 아이오닉5가 현대모비스 서산주행시험장과 인근 도로에서 달리는 시연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실증차는 주행시험로와 일반도로를 달리며 바퀴를 90도로 접은 채 게처럼 옆으로 움직이는 ‘크랩주행’, 네 바퀴를 각기 다른 각도로 전개해 피겨스케이팅의 스핀 동작처럼 제 자리에서 회전하는 ‘제로턴’을 선보였다.
크랩주행은 비좁은 주차 여건에서 난제였던 평행주차를 복잡한 핸들 조작 없이도 누구나 할 수 있게 해준다. 또 후진으로 막다른 길을 돌아 나가야 하는 난감한 상황도 제로턴 한번이면 손 쉽게 전진 주행으로 전환이 가능하다.
45도 각도로 비스듬하게 달리는 ‘사선주행’, 운전자가 지정한 차량 내외부 임의의 위치를 중심축으로 삼아 원하는 각도만큼 차량을 자유롭게 회전시키는 ‘피봇턴’ 모습도 담겼다.

사선주행을 활용하면 부드럽게 앞차를 추월할 수 있고, 전면 주차가 필요한 경우 피봇턴으로 차량을 90도만 돌리면 돼 일반 차량처럼 여러 번 전·후진을 반복하거나 크게 선회할 여유공간을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현대모비스가 개발한 e-코너 시스템은 구동 모터와 로테이션 조향 기능, 전자식 브레이크 시스템을 통합 모듈화해 각 바퀴에 탑재한 미래 모빌리티 융복합 기술이다.
이 시스템은 전동화, 자율주행과 연동한 승객 및 물류 운송 모빌리티 구현의 핵심 요소로 꼽힌다. 현대모비스는 e-코너 모듈 및 시스템 분야는 전 세계적으로 아직 양산 사례가 없다고 부연했다.
천재승 현대모비스 미래기술융합(FTCI) 담당은 “자율주행과 목적기반차량(PBV)에 적용 가능한 맞춤형 모빌리티 솔루션을 다각도로 확보해 ‘모빌리티 플랫폼 프로바이더’로 도약한다는 비전을 한층 공고히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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