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160여개 기업 각사만의 기술력 전면에 내세워
현대차·기아·벤츠·BMW 등 국내외 브랜드 '신차 경쟁'
불참기업 다수, 규모 대비 위상은 떨어졌다는 지적도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경기도 고양 일산 킨텍스에서 30일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막을 올린 국내 최대규모의 모빌리티산업 전시회 2023 서울모빌리티쇼는 시작 전부터 국내외 완성차 브랜드 신차 출시가 예고돼 기대를 모았다.
실제 뚜껑을 열어보니 총 21종의 모델들이 국내 시장에 공개됐다. 이 중 아시아 최초 공개는 4종, 한국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모델은 9종이다. 국내외 완성차기업 12곳이 참여 콘셉트카 10종이 공개되는 등 현장은 다채로운 볼거리로 가득 채워졌다.
현대자동차·기아에선 각사의 기대작인 외관을 변경한 신형 쏘나타 ‘디 엣지’와 전동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V9’을 선봉에 세웠다. 처음 공개된 해당 모델들에 대한 반응은 뜨거웠다.
특히 현대차는 신차뿐 아니라 로보틱스분야에서 그간 확보한 기술력도 뽐냈다. 전기차 자동충전 로봇(ACR)가 소개됐으며,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이와 관련 “3~4년 후엔 상용화 가능할 것”이라고 언급해 기대감을 키웠다.
ACR은 초고속 충전기를 차량 충전구에 체결해주고, 충전이 완료되면 충전기를 제자리에 돌려놓는 외팔형 로봇으로 상용화 시 고객들이 기존에 가졌던 불편함을 대폭 덜어줄 것으로 보인다.

올해 가장 기대되는 차로 선정된 기아의 야심작 EV9도 마침내 베일을 벗었다. 회사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에 기반한 두 번째 모델로 전동화 SUV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란 평가를 받는다.
E-GMP의 장점을 활용해 설계된 넓은 실내공간이 가장 큰 특징이다. 최근 국내시장에선 패밀리카 열풍이 지속되고 있으며, EV9은 소비자들에 관심을 한 몸에 받는 모델 중 하나로 꼽힌다.
기아는 이번 행사에서 EV6 풀 라인업, 디 올 뉴 니로 EV, 니로 플러스 등 모든 전시 라인업을 전동화 모델들로 구성했다. 회사는 이에 맞춰 추구하는 미래비전의 방향성을 전달하는 데 주력했고 다가오는 전동화시대를 선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당장 EV9은 이르면 올 2분기 사전 계약이 시작될 전망이다. 회사는 출시 시점에 온·오프라인을 적극 활용하는 것은 물론 미디어 시승회 등을 마련해 고객이 느낄 차별화된 경험 제공에 힘 쏟을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의 부품 계열사인 현대모비스도 참석해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엠비전 TO와 HI를 배치해 눈길을 끌었다. KG 모빌리티로 이름을 바꾼 쌍용자동차는 공식 사명 선포식을 여는 동시에 행사에서 자사의 부활을 이끌 중형 전기 SUV 토레스 EVX를 내세웠다.
BMW그룹 코리아는 브랜드 최초의 수소전기차 iX5 하이드로젠 프로토타입과 전기 세단 뉴 i7, 첫 소형 전기 스포츠액티비티차량(SAV) 뉴 iX1 등을 전시해 관객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스포츠 쿠페 M1 이후 처음이자 M 전용, M 하이 퍼포먼스 라인업 최초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가 적용된 뉴 XM도 회사가 행사에 앞세운 대표 모델이다.
같은 독일 브랜드이자 국내 수입차시장 내 경쟁사로 여겨지는 메르세데스-벤츠는 무려 11종의 차종 전시를 통해 전동화 전환 가속을 선언했다.
글로벌 전기차를 선도하는 테슬라 부스에는 준대형 세단인 모델S 플래드, 대형 SUV인 모델X 플래드가 자리 잡았고, 한쪽엔 휴머로이드 로봇인 ‘테슬라봇’도 전시돼 방문객들의 호기심을 자아냈다.
이처럼 전동화 비전을 넘어 모빌리티에 개념을 새롭게 정의한 행사지만, 아쉬움이 크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포드, 아우디, 볼보, 폴스타, 제너럴모터스(GM), 르노코리아 등의 브랜드가 불참하면서 모터쇼의 위상이 예전만 못하다는 지적이다.
현장에서 만난 업계 한 관계자는 “신형 전기차와 4족 보행 로봇 스팟, 도심항공교통(UAM) 플랫폼 등은 이목을 끌기엔 충분했으나 첫날 행사 전체 구성을 봤을 때 신차 발표회 중심으로 이뤄진 점과 더 많은 브랜드를 아우르지 못한 것에 대해선 아쉬움이 따른다”고 말했다.
한편 ‘지속가능하고 지능화된 이동혁명’을 주제로 열린 서울모빌리티쇼는 다음 달 9일까지 일산 킨텍스 1~5홀에서 개최된다.
행사에 참여한 하드웨어·소프트웨어·서비스 등 총 3개 부문을 중심으로 전 세계 12개국 165개 기업은 행사 기간 중 각자만의 차별화된 콘텐츠 등으로 모빌리티에 대한 ‘청사진’을 전달한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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