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GM·리비안 상용화 성공
유럽·일본도 시장진입 적극적
한국은 현대·기아 대규모 투자

현대차그룹이 지난해 9월 PBV용 인테리어 비전 및 미래 UX 기술을 발표했다. 사진=현대자그룹 제공
현대차그룹이 지난해 9월 PBV용 인테리어 비전 및 미래 UX 기술을 발표했다. 사진=현대자그룹 제공

[서울와이어 천성윤 기자] 미래 이동수단으로 각광받는 목적기반차량(PBV)시장에 진입한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이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국내 완성차업체들도 미래 먹거리 영역에 적극적으로 뛰어들며 추격하는 모양새다.

전기차 기반인 PBV는 개인 라이프스타일 또는 기업 목적에 맞춘 도심형 친환경 이동수단으로 실용성이 높은 만큼 전망도 밝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글로벌 PBV시장은 2021년 120만대에서 2025년 240만대로, 2030년에는 490만대 안팎의 시장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PBV는 전동차와 자율주행기술의 시너지로 더욱 풍요로운 도심 일상을 만끽할 수 있게 한다. 사진=현대자그룹 제공
PBV는 전동차와 자율주행기술의 시너지로 더욱 풍요로운 도심 일상을 만끽할 수 있게 한다. 사진=현대자그룹 제공

글로벌 PBV시장에선 GM이 상용화에 성공하며 선두로 치고 나갔다. 2021년부터 물류기업 페덱스 전용 PBV 밴 ‘BrightDrop EV600’ 생산과 납품을 시작했다. 거대 유통기업 월마트 수주도 성공하며 미국 내수시장을 확대했다. 미국의 스타트업 전기차업체 리비안은 글로벌 이커머스기업 아마존의 전기 밴 PBV를 독점 생산하고 있다.

GM은 PBV인 BrightDrop EV600을 페덱스 전용으로 생산 중이다. 사진=GM 제공
GM은 PBV인 BrightDrop EV600을 페덱스 전용으로 생산 중이다. 사진=GM 제공

도요타는 2021년 발표한 PBV 플랫폼 ‘이-팔레트’를 이용해 PBV 청사진을 그렸다. 이를 기반으로 만든 20인승 밴은 실제 도쿄 올림픽에서 무인 셔틀로 시범 운영됐다. 현재 도요타가 건설한 스마트시티인 우븐시티 내에서 운행중이며 일반 도로에서의 상용화를 계획 중이다.

폭스바겐그룹도 PBV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박차를 가한다. 독일 함부르크와 하노버서 최대 5명의 승객을 태우는 전기 밴 ‘모이아’를 PBV 공법으로 만들어 시험 운행중이다. 2025년쯤 완전자율주행 기술을 장착한 모이아를 서비스할 계획이다.

한국 완성차업계에선 기아가 PBV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기아는 미래 먹거리로 PBV를 일찍이 낙점하고 지난 4월 세계 최초의 PBV 전용 공장을 화성에 착공했다. 공장 가동이 예정된 2025년엔 연 15만대 이상의 양산능력을 갖출 전망이다. 현대차도 지난달 25일 PBV시장에 본격 진출할 것을 중앙노사협의회에서 공식화했다.

국내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PBV가 미래 자동차산업의 중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면서 경쟁이 격화됐다”며 “GM에 이어 도요타, 폭스바겐 등이 PBV 전용 플랫폼을 발표하며 춘추전국시대를 열었고, 국내 완성차업계도 시장에 적극 뛰어들어 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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