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인베스터 데이'서 중장기사업 비전 발표
친환경차 판매 목표·매출·영업익 공격적 상향
"브랜드 정체성 강화에 중점… 비전 구체화"

송호성 기아 사장이 5일 여의도 콘레드호텔에서 열린 '2023 CEO 인베스터 데이'를 통해 전동화 전환 계획과 중장기사업 전략, 재무 목표 등에 대해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기아 제공
송호성 기아 사장이 5일 여의도 콘레드호텔에서 열린 '2023 CEO 인베스터 데이'를 통해 전동화 전환 계획과 중장기사업 전략, 재무 목표 등에 대해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기아 제공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2030년 글로벌시장에서 총 430만대, 전기차 160만대를 비롯한 친환경차 238만대 판매를 목표로 한다.“

기아가 5일 야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CEO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이같은 중장기 세부 목표를 제시하면서 이를 위한 사업전략을 내놨다. 

기아는 이 자리에서 지속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 전환을 선언하고, 매출과 영업이익 각각 160조원, 16조원 달성을 비롯한 영업이익률 10% 등 구체적 재무 목표치도 공개했다. 

회사는 앞서 2020년 선제적인 전기차사업 체제 전환, 맞춤형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을 핵심 내용으로 하는 중장기 전략을 처음 공개한 이후 매년 CEO 인베스터 데이를 개최해 미래비전을 공유해왔다.

사측은 이날 발표한 중장기 사업 비전에 대해서 코로나 팬데믹 등 유례없는 위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거둔 지난 3년간의 혁신 성과를 바탕으로 전략을 더욱 구체화하고 강화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기아는 2030년 글로벌시장 판매 목표치를 올해 320만대 대비 34.4% 증가한 430만대로 잡았고, 친환경차 판매 비중을 55%(230만대)까지 끌어올려 전동화시대를 선도하는 브랜드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지난해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발표한 기존 2030년 목표치 대비 전체 판매 대수가 30만대(7.5%) 늘어난 수치다. 친환경차 판매는 32만대(15.5%)대 상향됐다. 

공격적으로 목표치를 올린 배경은 잇따라 선보인 전기차모델이 북미와 유럽시장에서 ‘올해의 차’로 뽑히고 호평 받는 등 기술력과 상품성에 대한 자부심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기아는 판매량 증대를 위해 올해 상반기 전기차 플래그십 모델 EV9을 비롯한 2027년까지 총 15종의 전기차 풀라인업을 구축할 계획이다. 전기차 모델 수는 지난해 밝힌 계획에서 1개 차종이 추가됐다.

회사는 신기술 중심의 4대 핵심 상품 전략도 지속 실행하는 등 2025년 이후 출시되는 모든 신차에 커넥티비티 서비스를 적용할 예정이다. 고객이 무선 업데이트(OTA)를 통해 성능을 최신·최적화할 수 있도록 하는 조치다. 

자율주행부문에서는 올해 선보일 EV9에 일정 구간에서 ‘핸즈오프’(Hands-off)가 가능한 3단계 수준인 HDP(Highway Drive Pilot)가 적용되며, 2026년까지 자율주행 속도 상향은 물론 특정 조건에서 전방 주시조차 필요 없는 ‘아이즈오프’(Eyes-off)를 지원하는 HDP2를 선보일 계획이다.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를 중심으로 한 청사진도 더욱 뚜렷해졌다. 기아는 이와 관련 오토랜드 화성에 구축될 PBV 전용 생산공장을 통해 2025년 중형급 전용 PBV 모델을 출시한 뒤 자율주행 기술이 접목된 PBV로보택시와 소형에서부터 대형에 이르는 라인업 구축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아울러 기아는 비전 달성을 위해 투자 규모도 대폭 늘렸으며, 기존 계획보다 4조원 증액해 올해부터 2027년까지 향후 5년간 약 32조원의 투자를 단행해 미래사업에 힘을 싣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이란 브랜드 정체성을 강화하고 고객 중심의 가치 창출을 위해 혁신적인 사업 모델 실행 체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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