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모비스, 총 '29조원' 규모 대규모 투자 선언
정부 지원약속 화답, 전기차 생산 364만대로 확대 추진
윤 대통령 "기업 혁명적 전환, 정책 지원 아끼지 않겠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왼쪽 첫번째)과 윤석열 대통령(가운데)이 11일 기아 오토랜드 화성에서 열린 전기차 전용공장 기공식에서 퍼포먼스를 마친 뒤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왼쪽 첫번째)과 윤석열 대통령(가운데)이 11일 기아 오토랜드 화성에서 열린 전기차 전용공장 기공식에서 퍼포먼스를 마친 뒤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기아가 정부의 세제 등 정책 지원을 바탕으로 2030년까지 국내 전기차분야에만 24조원 규모의 통 큰 투자를 단행해 관련 시장 판매 톱3 도약에 나선다.  

현대차자동차그룹은 11일 오후 기아 오토랜드 화성에서 열린 고객 맞춤형 전기차 전용 공장 기공식을 열었다. 행사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정의선 회장을 비롯한 그룹 고위 경영진, 임직원 등 약 200명의 관계자가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기공식에서 국내 전기차 생산능력을 5배로 늘려 글로벌 미래차 3강으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하면서 “기업이 혁명적 전환에 발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R&D)과 세제 등 정책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이 국내에 생산공장을 짓는 것은 29년 만으로 정부 지원에 힘입어 오는 2030년 국내 전기차 생산량을 151만대(수출 92만대)로 확대하고 글로벌 전기차 생산량을 364만대로 늘릴 계획이다. 

특히 그룹은 국내 전기차 생태계 고도화와 글로벌 미래 자동차산업 혁신을 선도하는 허브 역할 강화를 위해 대규모 투자도 단행한다. 이 과정에서 고객 맞춤형 전기차 전용 공장 신설과 기존 공장의 전기차 전용 라인 전환 등이 이뤄질 전망이다. 

전기차 라인업도 총 31종으로 확대되며, 당장 기아는 올해 EV9을 현대차는 내년 아이오닉 7 양산을 계획 중이다.

특히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이 공장은 국산 지능형 로봇으로 설치돼 설비 국산화율이 99%에 달하는 등 공장 설비 투자비의 대부분을 국내 기업이 담당한다. 이에 국내 경제 및 국가 산업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도 높다.

기아는 이와 함께 해당 공장에서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라인업의 최초 모델인 SW도 생산할 예정으로 이후에 라인업을 넓혀 소·중·대 전 사이즈를 아우르는 모델 출시와 자율주행 기술을 접목한 로보택시도 선보인다는 목표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화성 공장은 전 세계 최초의 PBV 전기차 전용 공장이라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기존의 대량생산 방식인 컨베이어 시스템과 최첨단 스마트공장 기반의 셀 시스템이 융합된 다품종 유연 생산이 가능한 혁신적인 생산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송 사장은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는 국내 전기차 분야에 총 24조원을 투자해 대한민국의 글로벌 전기차 3대 강국 도약에 기여할 것”이라며 “국내 전기차 연구개발, 생산, 인프라 등 전후방 생태계 경쟁력 강화와 미래 자동차산업의 변화와 혁신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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