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2030년 미국 자동차 판매 58% 전기차로 전환
전기차 전용 공장 '메타플랜트 아메리카' 조기 완공 추진

현대차그룹은 미국 조지아주에 연간 30만대 규모의 전기차 전용 공장 ‘메타플랜트 아메리카’를 조성 중이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
현대차그룹은 미국 조지아주에 연간 30만대 규모의 전기차 전용 공장 ‘메타플랜트 아메리카’를 조성 중이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

[서울와이어 이재형 기자] 미국이 2032년까지 자국 시장에서 판매되는 신차 67%를 전기차로 대체한다.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 여파로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고전 중인 현대차와 기아는 전기차 전용 공장 완공 시점을 앞당기는 등 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일 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CNBC 등 보도에 따르면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오는 12일 신차 전기차 비중 확대 관련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2030년까지 54~60%, 2032년까지 64~67%를 전기차로 대체하는 정책이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NYT는 지난해 미국에서 판매된 신차 전기차 비중이 5.8%였던 것과 비교하면 비약적인 증가라고 설명했다.

이는 앞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제시한 전기차 전환 수치를 크게 웃돈다. 2021년 바이든 대통령은 2030년까지 미국에서 판매되는 신차의 절반을 전기차로 대체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3분의 2로 높인 것이다. 기후 변화 대응을 주요 국정 과제로 삼은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 중 가장 급진적이라는 평이다. 

미국 자동차시장이 전기차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글로벌 완성차업체의 전동화 전환 속도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전기차 생산 비중 확대를 위한 발걸음도 빨라질 전망이다.

현대자동차는 2030년 미국시장에서 전체 자동차 판매의 58%를 전기차로 전환할 계획이다. 2030년에 북미시장 전기차 비중을 47%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힌 기아도 전기차 전환에 가속도를 붙일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조지아주에 연간 30만대 규모의 전기차 전용 공장 ‘메타플랜트 아메리카’를 조성 중이다. 이곳에선 현대차·기아·제네시스 3개 브랜드의 전기차를 생산할 예정이다.

당초 2025년 가동을 목표로 했으나, 생산 시기를 앞당기기 위해 조기 완공을 추진 중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기존 앨라배마 공장과 조지아 공장의 전기차 생산 시기도 앞당길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차 수요를 촉진하기 위해 시행한 인플레이션감축법(IRA)으로, 현대차와 기아의 미국시장 판매량 감소는 현실화하는 모습이다.

10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올 1분기 미국에서 전기차 1만4703대를 팔았다. 이는 전년 대비 6.5% 줄어든 수치다. 아이오닉5와 EV6 등 주력 전기차종이 최대 7500달러에 달하는 IRA 세액공제 혜택을 받지 못하면서 판매량이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기아의 전기차 판매량은 6080대로 31.1% 줄었다. 지난달 판매량을 보면 아이오닉5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 감소했고, EV6는 같은 기간보다 68%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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