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구매 의사가 있다'… 10명 중 4명
'비싼 가격' 전기차 선호하지 않는 주 요인
지난해 미국서 판매된 신차 중 전기차 5.8%

미국의 자동차 정보 사이트 ‘켈리 블루 북’에 따르면 미국에서 판매되는 전기차 신차 가격은 평균 5만8000달러(약 7671만원)다. 사진=서울와이어 DB
미국의 자동차 정보 사이트 ‘켈리 블루 북’에 따르면 미국에서 판매되는 전기차 신차 가격은 평균 5만8000달러(약 7671만원)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서울와이어 이재형 기자] 미국인 절반가량은 자신의 차량을 전기차로 바꿀 생각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정부가 내연기관 차량을 친환경 차량으로 전환하려는 정책을 적극 펼치고 있으나, 전기차에 대해 부정적 인식이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 11일(현지시간) AP통신과 시카고대 여론연구센터(NORC)·에너지정책연구소(EPIC)가 공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 성인 47%가 ‘다음에 자동차를 살 때 전기차를 구매할 가능성이 없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2월 미국 성인 표본 5408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표본 오차는 ±1.7%포인트 수준이다.

전기차 구매 가능성이 ‘아주 높다’고 답한 비율은 19%다. ‘어느 정도 가능성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22%다. 이 조사를 놓고 보면 미국인 10명 중 4명꼴로 전기차 구매 의사가 있다고 답변했다. 

전기차를 선호하지 않는 대표적인 요인은 가격 때문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10명 중 6명꼴로 ‘가격이 비싸다’고 답했다. 미국의 자동차 정보 사이트 ‘켈리 블루 북’에 따르면 미국에서 판매되는 전기차 신차 가격은 평균 5만8000달러(약 7671만원)다.

AP통신은 미국에서 판매되는 자동차 가격이 평균 4만6000달러(약 6084만원) 인 점을 고려하면 전기차 가격은 미국의 많은 가정이 접근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며 친환경 차로 전환하는데 갈 길이 먼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정부는 자국 자동차시장을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 중심으로 재편하기 위해 정책 드라이브를 강력하게 걸고 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로이터 등에 따르면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2032년까지 미국에서 판매되는 신차의 64~67% 정도를 전기차로 대체하기 위한 탄소배출 규제안을 12일(현지시간) 발표할 예정이다. 

당초 조 바이든 대통령이 제시한 전기차 전환 수치를 크게 웃돈다. 2021년 바이든 대통령은 2030년까지 미국에서 판매되는 신차의 절반을 전기차로 대체하겠다고 밝혔다. 

기후 변화 대응을 주요 국정 과제로 삼은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 중 가장 급진적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미국 소비자의 전기차 구매에 대한 인식은 정부 의지와 큰 괴리를 보여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해 미국에서 판매된 신차 가운데 전기차 비중은 5.8%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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