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셀코리아서 개인투자자 중심 '바이 코리아'로
에코프로 삼형제, 이차전지 관련주 증시 상승 견인
단기간 주가 급등세, 중권가 "투자과열 경계 해야"

이차전지 관련주 강세 속 대장주로 꼽히는 에코프로그룹에 개인 투자자 매수가 집중되는 등 국내 증시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사진=에코프로비엠 제공
이차전지 관련주 강세 속 대장주로 꼽히는 에코프로그룹에 개인 투자자 매수가 집중되는 등 국내 증시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사진=에코프로비엠 제공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지난해 부진한 국내 증시와 고금리로 인해 해외 주식 매수에 집중하던 개미들이 올들어 국내 증시로 돌아오고 있다.

이차전지 관련주 강세 속 대장주로 꼽히는 에코프로에 매수가 몰리는 등 ‘역머니무브’(은행권으로 돈이 쏠리는 것을 의미) 현상도 해소된 모습이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증시는 연일 강세다. 경기침체 여파와 달라진 증시 환경 속 외국인과 기관들의 투자가 저조한 가운데 개인 투자자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활발하며, 증시는 연초 대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올해 1분기 주식시장에서는 개인 투자자가 압도적인 수익률로 기관과 외국인들을 제쳤다. 개인들의 순매수 1위 종목은 에코프로였다. 이들은 에코프로(9962억원)뿐 아니라 에코프로비엠(7119억원) 등의 주식을 1조원 이상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 투자자들이 선호한 에코프로는 월등히 높은 수익률을 남기는 등 기대에 호응했다. 올 1월 19.22%에 그쳤던 수익률은 2월 128%로 급등한 데 이어 3월에도 78% 추가로 오르면서다. 

같은 기간 에코프로 주가는 10만3000원에서 무려 385% 오른 50만원으로 뛰었다. 연초 해외 주식시장으로 눈을 돌렸던 개인 투자자들이 현재 시장에서 가장 높은 기대를 받는 이차전지 관련 종목 중 하나인 이 회사 주식에 대해 연일 매수를 이어갔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올해 개인은 코스닥시장에서 4조원 가까이 순매수했는데 자금 대부분은 에코프로그룹주에 집중됐다. 

이에 올해 코스닥시장 시가총액(83조6248억원) 증가분 중 이른바 에코프로 삼형제라 불리는 에코프로·에코프로비엠·에코프로에이치엔 세 종목의 경우 차지하는 비중이 23조33942억원에 달했다. 

이날도 에코프로비엠은 전거래일 대비 4.85% 오른 27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개장 초 한때 27만5000원까지 오르면서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국내 증권시장의 상승세를 주도 중인 모습이다. 

다만 증권가에선 신중한 투자를 조언한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와 관련 “개인 수급이 특정 테마에 쏠릴 경우 향후 해당 섹터에 대형 악재가 발생할 때 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우려했다.

투자 과열 조짐을 경계하라는 의견도 나온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30일 기업 분석 보고서를 내면서 “미래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이지만, 주가가 지나치게 빠른 속도로 미래 이익을 반영해서 당분간 이를 검증할 기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외에도 증권시장 전문가들은 이차전지 회사에 미래 가치는 충분한 것으로 평가하지만, 단기간에 주가가 급등한 만큼 투자 과열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고 신중함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당부한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낙관적인 관점으로 벨류에이션을 키우는 것은 매우 위험할 수 있다. 너무 과열되다 보니 좋은 면만 보는 경향이 있으며, 이를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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