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제품간 연결성 강화한 스마트싱스 메인으로
SK그룹, 넷 제로 청사진·친환경 기술력 중점 부각할 듯
LG전자·이노텍·디스플레이, 혁심제품 위주 전시관 조성
HD현대·롯데, 신사업 추진 방향·미래 기술 솔루션 소개
현대모비스, 목적 기반 모빌리티모델 '엠비전 TO' 전시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전 세계를 통틀어 최대규모의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 ‘CES 2023’이 현지시간으로 5일 막을 올린다.
삼성과 SK, LG, HD현대 등 국내 대기업들은 이번 행사에서 지난 1년 동안 갈고닦은 기술력과 혁신 제품들을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3년 만에 정상 개최, “올해 CES 최대 10만명 찾는다”
행사를 주관하는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Consumer Technology Association)에 따르면 올해는 삼성전자와 LG전자, SK, 현대모비스, HD현대 등 550개 한국 기업이 참가해 구글과 아마존을 비롯한 BMW 글로벌 기업과 기술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주최 측인 CTA가 자체적으로 추산한 예상 관람객 규모는 최대 10만명에 육박한다. 국내 기업은 이 자리에서 친환경과 기기 간 연결성 확장, 차세대 솔루션을 앞세워 글로벌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각오로 행사를 준비했다.
앞서 지난해 행사의 경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일종인 오미크론 확산으로 행사 기간이 하루 줄었고, 구글·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대거 불참했다.
올해 CES는 4일간 정상적으로 개최된다. 지난해(2200여개) 대비 참여기업 수는 1000개사가량 늘었다. 우리나라의 참가기업은 주최국인 미국에 이어 두번째로 많다. 행사 개막을 앞두고 국내 각 기업은 제품과 기술력을 강조하며 분위기를 한껏 띄웠다.

◆초연결 띄운 삼성전자… AI 기술 적용 스마트생태계 부각
삼성전자는 ‘초(超)연결 시대’를 화두로 던졌다. 가전제품 간 유기적인 연결이 핵심이다. 이에 회사는 인공지능(AI)으로 무장한 비스포크 세탁기, 냉장고와 스마트싱스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편리함과 연결성을 더할 스마트싱스 스테이션도 공개됐다. 이 제품은 사용자가 삼성전자 스마트싱스의 스마트 홈 기능을 쉽고 빠르게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등록된 기기들은 사용자 상황에 맞게 자동으로 동작하게 하는 ‘루틴’ 기능 설정이 가능하다.
실제 사용자는 갤럭시 스마트폰의 카메라로 매터(Matter)를 지원하는 제품의 QR코드를 스캔해 스마트싱스 앱에서 스마트 TV, 세탁기, 냉장고, 에어컨, 조명, 커튼, 전원 콘센트 등을 조작할 수 있다.
정재연 삼성전자 디바이스플랫폼센터 부사장은 "스마트싱스 스테이션은 누구나 스마트 홈을 경험할 수 있도록 개발된 제품"이라며 "성장 중인 스마트 홈시장에서 다양한 기기간의 원활한 연동 등에 제품이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탄소중립 대장은 우리”… SK, 친환경 제품·기술로 무장
SK그룹은 SK이노베이션 등 8개 관계사와 글로벌 파트너사가 전시에서 친환경과 관련한 40여개 이르는 기술과 제품을 뽐낸다. 최태원 SK 회장이 강조해왔던 탄소중립 비전과 의미가 전시를 통해 소비자에게 전달될 것으로 보인다.
SK㈜ 등 8개 계열사는 이와 관련 ‘행동’(Together in Action)을 주제로 그룹 통합전시관을 꾸렸다. 주제에는 '함께, 더 멀리, 탄소 없는 미래로 나아가다'는 의미와 최정상급 친환경 탄소감축 기술의 현재와 미래상을 제시하겠다는 각오가 담겼다.
또 SK는 공고한 파트너십 관계를 구축한 미국 플러그파워, 테라파워, 영국 플라스틱 에너지 등 10개 글로벌 기업과 함께 최첨단 배터리부터 도심항공교통(UAM), 소형모듈원전(SMR), 수소밸류체인, 지속가능식품 등 다양한 분야의 기술력을 과시할 것으로 예상돼 기대를 모은다.
배터리 업계 최초로 ‘내장기술’ 분야 최고혁신상과 ‘차량 기술 및 첨단 모빌리티 분야 혁신상을 받은 SK온의 SF(Super Fast) 배터리도 주목되는 제품 중 하나다. 현재 상용화된 배터리 중 가장 빠른 충전 속도를 갖췄다는 평가다.
SF배터리에는 특수 코팅 기술이 적용돼 18분만에 80%까지 충전이 가능하고, 한번 충전으로 무려 400㎞ 이상을 달릴 수 있다.
투자사인 미국 퍼펙트데이의 대체 유(乳)단백질을 활용한 ‘SK-빙수(Sustainable Korea 빙수)’와 네이처스파인드(Nature’s Fynd)의 대체 단백질 크림치즈, SK지오센트릭의 ‘도시유전 ’사업의 핵심 기술력도 공개를 앞뒀다.
SK그룹 관계자는 “넷 제로 세상을 열기 위해 더 많은 글로벌 기업과 연대하기를 기대한다”며 “CES를 통해 탄소감축분야에서 가장 광범위한 사업 포트폴리오와 기술 역량을 지닌 기업임을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장 트렌드에 주목한 LG, 전장부품·프리미엄 가전 앞세워
LG그룹에선 프리미엄 가전제품, 전장 등의 위주로 전시관을 구성했다.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이 CES에 출격해 최신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제품과 서비스를 소개한다. LG 시그니처존에는 7년 만에 선보이는 2세대 제품 5종이 전시된다.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UP가전을 포함해 ▲재생 플라스틱 사용 ▲에너지 고효율 ▲물 절약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가치를 실천하는 혁신 제품이 곳곳에 배치됐으며, 특별 체험 공간으로 구성된 전시장을 찾는 관객은 LG의 친환경 생태계 조성을 위한 노력을 확인할 수 있다.
전장사업 확장을 가속한 LG이노텍는 올해 CES에 처음 참가했으며, 자율주행 기술과 자동차를 네트워크에 연결해 차량 내외부에서 수집된 다양한 데이터를 첨단운전자시스템(ADAS)에 전송하는 데 필요한 근거리·원거리 통신 모듈을 내세웠다.

◆HD현대·롯데, 각각 해양모빌리티 비전, 신사업 공개
HD현대의 경우 미래 조선·해양산업을 주도할 친환경 선박 등 CES 혁신상을 휩쓴 에너지·모빌리티분야 혁신적인 기술력을 부각하기로 했다. 이에 전시는 바다가 가진 무한한 영역과 지속가능성을 이끌 수 있는 분야에 초점이 맞춰졌다.
‘오션 트랜스포메이션’이란 비전 아래 미래의 선박을 재현한 거대 모형과 해양 데이터를 종합해 최적의 운항경로를 제시하는 스마트십 솔루션, 생산·운송·활용 전 과정에 걸친 에너지 생태계 비전이 메인이다.
이외에도 롯데그룹은 정보통신과 롯데헬스케어 위주로 메타버스 서비스와 헬스케어 통합 플랫폼을, 포스코그룹은 벤처플랫폼을 통해 그간 육성해온 벤처기업 19곳을 소개한다. 불참한 현대차·기아의 빈자리는 현대모비스가 메꾼다.
현대모비스는 CES에서 목적 기반 모빌리티(이하 PBV)에 적합한 융합 기술력을 강조했다. 차량의 전후 측면에 위치한 4개의 기둥에 카메라, 레이더, 라이더 등 센서와 e-코너 모듈, MR(혼합현실) 디스플레이 등이 결집된 ‘엠비전’(M.Vision) TO가 대표적이다.
엠비전은 현대모비스의 미래 모빌리티 기술 철학과 비전을 상징하는 브랜드로 TO는 미래를 향해 나아간다는(Toward) 의미다. 엠비전 HI도 함께 공개되며, 회사는 행사에서 그동안 축적한 기술력을 가감 없이 공개한다는 포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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