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0.64%, 서울 32주 연속 내림세 지속
서울·경기·인천 등 대부분 낙폭 둔화… 전세시장도 '가격 회복세'

정부가 부동산 규제를 전격 완화하자 전국 집값 하락세가 다소 완화됐다. 사진=이태구 기자
정부가 부동산 규제를 전격 완화하자 전국 집값 하락세가 다소 완화됐다. 사진=이태구 기자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잇따른 금리인상으로 수요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진 가운데 정부의 규제 완화 조치로 집값 내림폭이 일부 완화된 모습이다.

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64% 하락하며 지난주(-0.76%)보다 내림폭이 줄었다. 지난주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10년8개월 만에 기록한 집값 최대 하락세가 드디어 멈췄다.

서울(-0.67%)은 지난주보다 하락폭이 완화되며 32주 연속 내림세를 나타냈다. 정부가 부동산시장 침체기를 해결하기 위해 각종 규제를 전격 완화하면서 집값 하락세가 다소 회복된 것으로 보인다. 정부 발표가  본격적으로 적용되면 집값 속도 조절이 성공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서울 대부분 지역에서 낙폭이 줄었다. 중계·상계·공릉동 위주로 하락한 노원구(-1.20%→-1.27%)와 방학·쌍문·창동 송형평형을 중심으로 집값이 떨어진 도봉구(-1.21%→-1.12%)의 하락폭이 둔화됐다. 강북구(-0.93%→-0.87%)와 송파구(-0.49%→-0.37%)구도 마찬가지다.

동작구(-0.58%)는 상도·사당·신대방동 중심으로, 금천구(-0.62%)는 시흥·독산동 주요단지 위주로, 영등포구(-0.72%)는 대림·당산·신길동 위주로 하락했다. 강서구(-0.59%)는 등촌‧화곡동 위주로, 동작구(-0.58%)는 상도‧사당‧신대방동 위주로 집값이 떨어지며 서울 전체 하락세에 기여했다.

인천(-0.99%)에서는 연수구(-1.69%)가 입주 물량이 늘어난 송도신도시 위주로 집값이 떨어지며 가장 큰 하락폭을 나타냈다. 서구(-1.05%)는 검단신도시와 심곡‧연희‧가정동 주요 단지를 중심으로, 남동구(-1.02%)는 서창‧간석‧만수동 구축 위주로, 부평구(-1.01%)는 갈산‧삼산‧부평동 중저가 위주로 떨어졌다.

경기(-0.86%)도 하락 폭이 확대됐다. 경기에서는 지역 내 기반사업 위축 등의 영향으로 부발읍‧창전동 위주로 하락한 이천시(-1.99%)의 하락률이 눈에 띄었다. 광명시(-1.52%)는 철산‧일직‧하안동 대단지 위주로, 고양시 덕양구(-1.38%)는 대단지 밀집지역인 행신‧향동동 위주로, 성남 수정구(-1.37%)는 신흥‧창곡동 주요단지 위주로 매매가격이 미끄럼을 탔다.

전세시장도 마찬가지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0.82%)은 지난주(-0.92%)보다 내림폭이 줄었다. 서울(-1.22%→-1.25%)도 하락폭이 완화됐다. 인천(-1.28→-1.04%)과 경기(-1.25%→-1.17%)도 하락세가 둔화됐다. 대부분 하락폭이 줄었으나 아직까지 전세시장 빙하기가 지속되는 분위기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부동산 관련 규제 완화 예고와 금리인상 기조 유지로 매수 관망세가 길어지고 연말연초 매수문의가 한산해 매수 희망가격이 떨어졌다”며 “매도 호가 하향세가 더뎌지고 매물 철회 사례가 생기는 등 하락폭이 줄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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