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화 시대 똑똑한 투자로 선제적 시장 진출
다양한 신기술 보유, 앞으로 더 성장할 가능성

현대모비스는 지난 26일 자동차 디스플레이 신기술 시연 행사를 열었다. 한영훈 EC랩장(상무)이 스위블 디스플레이와 롤러블 디스플레이 등을 직접 소개하고 있다. 사진=현대모비스 제공
현대모비스는 지난 26일 자동차 디스플레이 신기술 시연 행사를 열었다. 한영훈 EC랩장(상무)이 스위블 디스플레이와 롤러블 디스플레이 등을 직접 소개하고 있다. 사진=현대모비스 제공

[서울와이어 천성윤 기자] 현대모비스가 미국 오토모티브의 ‘글로벌 자동차부품업 톱100’ 순위에서 일본 아이신을 처음으로 앞서며 6위에 선정됐다. 5위를 차지한 CATL은 배터리사업이 주력이기에 사실상 글로벌 톱5에 오른 셈이다. 현대모비스의 ‘진격’은 디스플레이, 섀시, 제동, 조향, 전동화를 포함한 과감한 기술투자가 주효했다.

◆사실상 차량부품업 ‘글로벌 톱5’ 달성

글로벌 자동차부품업 톱1위는 독일 보쉬가 차지했다. 이어 일본 덴소, 독일 ZF, 캐나다 마그나, 중국 CATL 순으로 선정됐다.

이번 순위에서 주목할 점은 현대모비스가 도요타 계열사인 전통의 라이벌 아이신을 제친 것이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322억달러(약 42조원)의 매출을 올려 일본 아이신의 312억달러(약 41조원)보다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

자동차 부품업계 관계자는 “현대모비스가 아이신을 앞지른 것은 의미심장하다”며 “기술력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확실한 증명이다. 이 기세라면 가까운 미래에 더 높이 뛰어오를 가능성도 엿보이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전동화·디스플레이 등 똑똑하게 투자

현대모비스는 자동차산업이 전동화로 급격히 변하는 것에 대응하기 위해 소프트웨어 중심의 모빌리티기업 전환에 공을 들이고 있다.

3년 연속 연구개발비만 연 1조원 이상을 투입해 신규 특허출원, 제품수주에서 높은 실적을 보여주고 있다. 아직은 현대차·기아 매출 비중이 70% 수준으로 높은 편이지만 이 비중 또한 점차 낮아지는 추세다. 

이번 순위 발표로 세계 시장에서 통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글로벌 완성차업체 대상 핵심부품 수주액은 46억5000만달러(약 6조원)로 직전해 대비 두 배 가까이 성장했다.

이는 현대모비스가 전기차 전환 시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전동화 핵심 부품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글로벌 수주를 대폭 늘린 결과다.

◆롤러블·스위블 디스플레이로 '초격차'

현대모비스가 '초격차'에 이르기 위한 비장의 무기는 디스플레이부문이다.

지난 26일 경기도 용인 기술연구소에서 자동차 디스플레이 신기술 시연 행사를 개최하고 돌돌 말리는 '롤러블', 움직이는 ‘스위블’ 디스플레이, 홀로그램 ‘AR HUD(증강현실 헤드업디스플레이)’ 등 세계 최초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기술을 대대적으로 공개했다. 특히 스위블 디스플레이는 올해 초 열린 CES2023에서 혁신상을 수상한 기술이다.

현대모비스는 앞으로 이 같은 차량용 디스플레이분야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패신저 인터렉티브(사용자 반응형) 디스플레이', '퀀텀닷(QD) 미니 발광다이오드(Mini LED ) 디스플레이', '내츄럴 3D 디스플레이', '홀로그램 AR-HUD', '마이크로 LED' 등 미래 기술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겠다고 밝혔다.

한영훈 현대모비스 EC랩장은 “현대모비스는 앞으로 차 앞뒷 유리 자체가 투명해졌다 불투명해지는 디스플레이 기술까지 개발할 것”이라며 “미래 모빌리티 환경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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