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업계 "구체적 데이터 없어… 철저한 검증 필요"

[서울와이어 이재형 기자] 세계 최대 배터리업체인 중국의 CATL이 15분 완전 충전으로 최대 700㎞ 주행이 가능한 배터리를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CATL은 최근 중국에서 새로운 배터리 '선싱'을 선보였다. CATL은 선싱을 세계에서 가장 빨리 충전되는 전기차 배터리로 소개했다.
성능을 대폭 향상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인 선싱은 10분 충전으로 400㎞를, 15분 완전 충전으로 최대 700㎞를 달릴 수 있다고 CATL은 강조했다.
CATL의 LFP 배터리는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보다 가격이 저렴하다. 하지만 한국 배터리업계의 NCM과 비교하면 주행거리 등 성능이 뒤처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새로 선보인 선싱은 LFP의 기술적 한계를 상당 부분 극복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CATL과 시장 점유율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국내 기업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배터리업계에선 일단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이 우세하다. 선싱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CATL이 발표한 스펙만 보면 상당히 획기적인 제품이다. 다만 이를 검증할 수 있는 구체적인 데이터가 없어 일단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발표한 내용이 당장 실현 가능한지 의문이 든다"고 했다.
이재형 기자
ljh@seoulwir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