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현대차, 미국 배터리공장 건설 '맞손'… 인니 이어 두번째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현대차그룹과 미국 내 늘어나는 전기차 수요 대응을 위한 배터리 합작공장 건설에 나선다.

LG에너지솔루션은 26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부회장, 정재훈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북미 배터리 합작법인 계약 체결식’을 가졌다.

장재훈 사장은 체결식에서 “그룹은 전기차 리더십을 공고히 하고 전동화 체제로 전환하는 데 주력 중”이라며 “배터리 선두기업이자 핵심 파트너인 LG에너지솔루션과의 합작공장을 설립해 글로벌 전기차 대전에서 승기를 잡을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도 “자동차산업의 강자 현대차그룹과 배터리 선두주자인 회사가 손을 잡고 북미 전기차시장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며 “차별화된 글로벌 생산역량, 독보적 제품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세계 최고의 고객가치를 제공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양사는 이번 계약 체결을 바탕으로 미국 조지아주 서배너 브라이언 카운터에 합작공장을 구축할 계획이다. 해당 지역은 현대차그룹이 2025 완공을 목표로 건설 중인 전기차 전용공장인 HMGMA이 들어설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차는 이른 시일 내 합작법인 설립 절차를 마무리하고,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공장 건설을 시작한다는 구상이다. 양사는 이르면 2025년 말 가동을 목표로 삼았다.

총 투자금액은 5조7000억원(약 43억달러) 이상으로 합작법인 지분은 양사가 각 50%씩 갖는다.

합작공장 완공 후 생산될 배터리셀은 현대모비스가 배터리 팩으로 제작한 뒤 HMGMA를 비롯한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 기아 조지아 공장 등 현대차그룹 현지 공장에 전량 공급된다. 

두 회사가 미국 내 배터리 합작공장 설립에 손을 맞으면서 파트너십 관계도 한층 강화됐다. 실제 현대차그룹과의 합작법인 설립은 2021년 인도네시아 배터리셀 합작법인에 이어 두 번째다.

앞서 양사는 이외에도 미래 전기차시장의 핵심 파트너로서 서로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등 2009년 현대차그룹의 첫 친환경차인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부터 시작해 코나 일렉트릭, 아이오닉6 등 주요 모델에 대한 배터리 공급 협력을 진행해왔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전기차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 중인 현대차그룹과 협력으로 핵심 전략시장인 북미 내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는 것은 물론 고객 포트폴리오를 더욱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현대차그룹도 글로벌 양산 및 품질 경쟁력을 갖춘 회사와 맺은 파트너십을 통해 전용 전기차에 배터리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동시에 폭발적으로 증가할 현지 전기차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춘다는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