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경기침체 여파 속 '고용둔화' 영향
60대 이상 노인 일자리 증가 두드러져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지난해 4분기 임금근로 일자리 증가 폭이 3개 분기 연속으로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신규 일자리 절반이 60대 이상의 노인 일자리였으며, 20대 일자리는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22년 4분기 임금근로 일자리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집계된 임금근로 일자리는 총 245만6000개로 전년 동기보다 49만1000개 증가했다. 이는 2021년 6월 이후 가장 적은 증가 폭이다.
경기침체 속 노인 일자리의 비중만 크게 늘었다. 이어 50대 일자리 증가분이 14만7000개로 두번째로 많았다. 또 40대(6만5000개)와 30대(3만3000개) 일자리도 증가했으나, 20대에서만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차진숙 통계청 행정통계과장은 이와 관련 “20대 이하 인구가 상대적으로 많이 감소한 것과 업종 가운데 소매업에서 일자리가 많이 감소한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20대와 30대 일자리 수는 마이너스와 플러스를 오가기 때문에 뚜렷한 원인을 분석하기 위해선 통계가 좀 더 쌓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선 이를 두고 경기침체와 경제성장 동력 약화를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이에 기업들도 부담을 느끼고 있으며, 채용을 대폭 늘려가기 어려운 상황이 조성됐다는 진단이다.
한편 산업분류별 일자리 증감은 전년 대비 건설업(12만1000개), 보건·사회복지(7만8000개), 제조업(7만2000개), 정보통신(5만9000개) 등에서 각각 감소세를 보였다.
산업별 일자리 비중의 경우 제조업(20.9%)이 가장 컸고, 뒤를 이어 ▲보건·사회복지(11.7%) ▲도소매(10.6%) ▲건설업(9.9%) ▲사업·임대(6.8%) 등의 순이다. 아울러 성별로 구분하면 전체 일자리 2045만6000개 중 남성이 1162만9000개, 여성이 882만7000개를 차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