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1년 만에 반등, 전세마저 오름세
강남3구가 반등 견인… 송파구, 서울서 집값 '최고 상승'
거래량도 '회복세'…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량 3155건
기술적 반등에 가까워… "V자형 회복은 어려울 것 같다"

서울 집값이 1년 만에 상승전환하면서 집값 반등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사진=이태구 기자
서울 집값이 1년 만에 상승전환하면서 집값 반등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사진=이태구 기자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정부의 적극적인 규제완화가 부동산시장에 본격적으로 적용되면서 서울 집값이 52주 만에 반등했다. 이에 아파트 매매가격이 앞으로 더 오를지, 다시 하락할지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2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주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0.05%)와 동일한 하락률을 기록했다. 서울(0.03%)은 지난주(-0.01%)보다 하락폭이 줄면서 지난해 5월 첫째 주(0.01%) 이후 1년 만에 상승전환했다. 전세(-0.06%→0.01%)도 가격이 오르며 상승 전환했다.

서울 집값 상승세는 강남3구가 견인했다. 특히 잠실·신천동 대단지 위주로 오른 송파구(0.26%)의 집값 상승률이 눈에 띄었다. 강남구(0.19%)는 압구정·도곡동 주요단지 위주로, 서초구(0.13%)는 반포·잠원동을 중심으로 집값이 올랐다.

강동구(0.05%)는 명일·고덕독 위주로 상승했다. 또 다른 상승지역인 용산구(0.04%)는 이촌·도원동 주요단지 위주로 올랐고 중구(0.03%)는 신당·확학동 대단지를 중심으로 상승거래가 발생했다. 다만 도봉구(-0.07%)는 창·쌍문동 위주로 매매가격이 떨어지며 하락세를 나타냈다.

올해 초 강남3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전역이 규제지역에서 풀리고 대출·세제·재건축 등 각종 규제 완화 정책 시행으로 거래가 조금씩 늘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강남권을 중심으로 서울 아파트 호가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3155건을 기록했다. 예년 평균인 5000∼6000건에는 못미치지만 2021년 8월(4065건) 이후 1년8개월 만에 최다 거래량을 나타냈다. 급매물이 소진되며 상승거래 지역도 늘어나는 추세다.

직방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에서 상승 거래 비중은 46.1%, 하락 거래는 39.5%로, 지난해 4월 이후 1년 만에 상승 거래가 하락 거래를 역전했다. 이처럼 서울 매매시장과 전세시장 모두 집값 반등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25일 기준금리를 3.5%로 3연속 동결하면서 최근 부동산시장 상황과 관련해 “단기적으로 부동산시장이 불안해질 가능성은 크지 않고 연착륙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서울 아파트값이 반등한 것은 강남권 등 낙폭 과대 지역을 중심으로 반발 매수세가 유입된 영향”이라며 “추세적인 상승세라기보다는 기술적 반등에 가깝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역전세난과 경기침체, 실질 소득 감소 등을 고려할 때 집값이 바닥을 찍고 상향하는 ‘V자형’ 회복은 어려워 보인다”며 “일부 지방은 지난달 아파트 실거래가 잠정 지수가 하락한 만큼 지역별 편차도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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