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000 간다' vs '박스권 장세' 전망 제각각
미국 경기침체, 금리인하 기대감 약화 등 부담도

국내 증시 낙관론이 확산되면서 올 하반기 코스피 지수가 3000으로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사진=서울와이어 DB
국내 증시 낙관론이 확산되면서 올 하반기 코스피 지수가 3000으로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서울와이어 김익태 기자] 국내 증시 낙관론이 확산되면서 올 하반기 코스피지수가 3000으로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심각한 경기침체에 빠질 경우 국내증시도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각 증권사가 내놓은 하반기 코스피 전망 중 가장 낙관적인 곳은 DB금융투자다. DB금융투자는 코스피 상단을 최고 3000선으로 전망했다.

강현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 20개국(G20) 경기선행지수와 기업 수익성의 거시적 환경 등 두 가지 요인 모두 주가 상승을 지지한다”며 “하반기 미국 등 주요국의 소비가 구매력 제고와 맞물려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이를 통해 맞이하는 실적장세에 따라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KB증권은 하반기 상승장을 예측하며 올해 코스피 전망치를 기존 2800에서 2920으로 상향 조정했다. 한국투자증권(2400~2800), IBK투자증권(2350~2800), 현대차증권(2330~2760) 등은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반면 아직 증시에 영향을 주는 악재가 많아 조심스럽게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하반기에 미국의 예산안 협상과 내년 대선 후보자 등록, 미국 의회의 대만 방문 등 다수의 정치적 이벤트가 대기하고 있다.

또 미국과 중국 간 지정학적 갈등 위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우려 등도 하반기 증시의 주요 변수로 꼽힌다.

가장 보수적인 전망을 내놓은 곳은 삼성증권이다. 삼성증권은 하반기 코스피 밴드를 2200~2600선으로 제시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 되돌림과 미국 경기둔화, 내년 실적 눈높이 하향 조정 등의 요인이 지수 2400선 내외 구간에서 제동을 걸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증시가 상반기에 오르고서 하반기에 박스권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코스피 전망치를 2350∼2750으로 제시했다. SK증권도 미국과 중국 경기 모멘텀이 약해 지수가 하반기에 2300∼2650에서 움직일 것으로 봤다.

한편 이날 코스피지수는 오후 2시50분 기준 전일 대비 5.84포인트(0.19%) 내린 2571.52를 기록했다. 4.56포인트(0.18%) 내린 2572.56으로 출발한 지수는 장 초반 소폭 반등한 뒤 이내 하락세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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