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합병(M&A) 마무리, 시너지 기대감 '솔솔'
적자 폭 줄어, 수주 호황 속 실적 개선 가능성
친환경기술 경쟁력 앞세워 ‘경영정상화’ 박차

6개월 만에 인수합병(M&A) 절차를 마무리 짓고 한화그룹에 편입된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 거제사업장 전경. 사진=한화오션 제공
6개월 만에 인수합병(M&A) 절차를 마무리 짓고 한화그룹에 편입된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 거제사업장 전경. 사진=한화오션 제공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한화그룹에 합류한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이 새로운 출발 선상에 섰다. 당장 이 회사의 최우선 과제는 실적 부진 개선으로 꼽히며, 앞서 올해 1분기 적자 폭을 줄인 만큼 흑자전환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24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한화오션이라는 이름으로 공식 출범했다.

회사는 지난 23일 오전 개최된 임시 주주총회에서 회사명을 변경하는 내용을 포함한 정관 개정과 9명의 신임 이사 선임 등의 모든 의안을 의결했다.

한화와 옛 대우조선헤양 간 인수합병(M&A) 절차는 최종 마무리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임팩트파트너스, 한화에너지 등 그룹 자회사 2곳 등 총 5개 계열사는 약 2조원의 유상증자 자금을 출자했고 한화오션의 주식 49.3%를 확보해 대주주가 됐다.

지난해 12월16일 본계약 체결 이후 6개월여 만에 인수 절차가 완료됐고, 한화오션은 경영진 구성까지 마친 상태다. 초대 대표이사는 ㈜한화 지원부문 권혁웅 부회장이 맡았고, 사내이사에는 김종서 사장과 정인섭 사장이 각각 선임됐다. 

감 사장의 경우 상선사업을 담당하고, 정 사장은 거제사업장 총괄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한화그롭 오너가인 김동관 부회장도 기타비상무이사로 경영 전반에 참여하게 된다.

그룹은 김 부회장 역할 관련 “신속한 경영정상화와 해외시장 확장을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혁웅 한화오션 신임 대표는 임시 주총이 열린 날 임직원들에 보낸 최고경영자(CEO) 편지를 통해 앞으로의 각오를 밝혔다. 

그는 “한화오션의 기술 중심의 우수한 문화를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친환경 기술 기업, 세계 최고의 경쟁력으로 안정적인 이익을 실현해 글로벌 기업으로 육성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지의 영역이 95%에 달하는 대양을 무대로 우리의 개척정신과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글로벌 해양에너지 리더’를 향한 위대한 여정을 함께 하자”며 “기본을 중시하고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상생의 믿음”을 당부했다.

신임 대표가 남다른 의지를 보이는 등 45년 만에 '대우'라는 이름을 뗀 회사의 실적 개선 여부에 많은 관심이 쏠린다. 국내 조선 빅3 중 올해 1분기 유일하게 적자 탈출에 실패한 한화오션이 연내 흑자전환을 달성할 수 있느냐가 최대 관심사다.

업계에서는 조선 업황이 호황세를 보이는 등 회사의 흑자 달성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실제 회사의 지난해 말 기준 수주 잔고량이 3년치, 약 40조원에 달한다는 점은 실적 개선 전망을 밝히는 요인 중 하나다. 

또 현재 비중이 적은 군함과 해양 및 특수선 비중이 높아질 경우 주력인 고부가가치 선박인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과 함께 국내외 시장 공략이 더욱 탄력을 받게 될 수 있다.

최근 2년간 3조3683억원에 이르는 적자 규모의 경우 그간 이뤄진 저가 수주 영향 때문이다. 달라진 글로벌시장 환경에서 회사가 적자 역시 빠르게 줄여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의 록히드마틴’을 목표로 잡은 한화그룹은 출범한 한화오션의 경영정상화를 우선순위에 뒀으며, 주력인 LNG선종 이외 사업 포트폴리오를 점차 확대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선박시장에 트렌드로 자리 잡은 친환경 기술력과 에너지사업 경쟁력을 갖춘 회사의 재도약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한화와 결합 이후 친환경 에너지사업 관련 벨류체인이 완성되는 등 높은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화그룹의 이번 인수로 방산과 친환경 신사업분야에서 시너지를 기대한다”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방산계열 통합 효과 등은 하반기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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