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특정개발진흥지구 중심상업으로 상향, 최대용적률 1200%
사실상 높이 규제 폐지… 금융 관련 공간 확보시 '960% 용적률'

오세훈 서울시장의 추진으로 서울 여의도 일대 스카이라인이 확 바뀔 전망이다. 사진=이태구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의 추진으로 서울 여의도 일대 스카이라인이 확 바뀔 전망이다. 사진=이태구 기자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금융기관이 몰린 서울 여의도 일대의 높이 제한이 사라지고 최대 1200%의 용적률이 적용되면서 여의도가 미국 뉴욕 맨해튼 같은 세계적 금융도시로 발전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서울시는 지난 24일 여의도를 국제 디지털 금융중심지로 바꾸기 위해 마련한 ‘여의도 금융 중심 지구단위계획안’을 공개했다. 계획안에는 높이 완화, 용적률 인센티브 제공, 용도지역 상향 등 도시계획적 지원방안이 담겼다.

이번 계획안은 금융감독원과 대형 증권사 28곳, 금융투자회사가 밀집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일대 112만586㎡를 현황·입지 특성에 따라 4개 지구로 나눠 공간 방향성을 마련했다.

올 3월 지난 3월 오세훈 서울시장이 유럽 출장 도중 발표한 계획을 구체화해 금융 투자 여건 조성을 위한 용적률 인센티브와 용도지역 조정 가능 범위를 정했다.

국제금융 중심지구 내 금융특정개발진흥지구는 일반상업에서 중심상업으로 용도가 상향된다. 명동·상암동에 이어 서울에서 세 번째 중심상업지역 지정이다. 이에 용적률이 1000%까지 부여된다. 친환경이나 창의·혁신 디자인을 적용한 건축물을 구상하면 1200% 이상 용적률도 적용할 수 있다.

서울시는 진흥지구를 중심으로 350m 이상 초고층 건축물이 들어서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현재 여의도 최고층인 파크원 빌딩이 333m(69층)인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높이 규제가 폐지된 것이다. 지구 쪽은 초고층으로 짓고 한강 변으로 갈수록 낮아지는 스카이라인을 형성해 경관을 만들 방침이다.

일반상업지역으로 남더라도 용적률 혜택을 추가로 받을 수 있는 길을 열어뒀다. 보험업, 은행업, 정보기술(IT)가 접목된 핀테크업 등을 도입하면 그 비율에 따라 최대 1.2배까지 용적률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금융과 관련된 공간을 확보하면 용적률이 960%까지 늘어나는 셈이다.

주말과 야간 공동화 현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거시설도 늘린다. 재건축을 추진 중인 서울·공작아파트 등은 도심주거복합지구에 포함됐다. 일반상업지역에 속해 용적률이 800%까지 주어지지만, 높이는 200m로 제한된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여의도는 금융 중심, 아파트, 제2세종문화회관 등 다양한 지구단위계획과 프로젝트가 동시에 추진돼 유연한 계획이 필요하다”며 “디지털금융중심지로 도약하도록 규제 중심의 패러다임을 바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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