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관영지인 글로벌타임스가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정상회담을 미국의 압박에 의한 것으로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깎아내렸다 (사진, 글로벌타임스에서 갈무리)
중국의 관영지인 글로벌타임스가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정상회담을 미국의 압박에 의한 것으로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깎아내렸다 (사진, 글로벌타임스에서 갈무리)

[서울와이어 김종현 기자] 시진핑 정부의 입장을 대변하는 중국의 관영 매체들이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정상회담 깎아내리기에 다투어 나섰다.

중국 전문가들은 한미일의 밀착, 특히 과거사와 영토 문제를 안고 있는 한국과 일본의 '밀월'이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의 관영매체인 글로벌타임스는  8일 외교 분석기사에서 관변 전문가들을 동원해 한일 정상회담을 집중 조명했다.

이 신문은 전문가들을 인용해 "한일 정상이 두달도 채 안돼 두번째 정상회담을  가진 것은 미국의 압박 속에서 이뤄졌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 정부는 극도로 친미적이고 친일적인 한국 대통령의 임기를 이용해 이 지역의 블록대결을 더욱 밀어붙여 중국을 견제하려는 미국의 전략적 요구에 부응하고 있다"고 했다.

신문은 또 "일본은 압도적인 친미, 친일 정책을 펼치는 윤석열 정부를 지지하고 있지만, 미국과 일본은 윤 대통령이 권력에서 물러나자마자 중국과 러시아 북한에 대한 적대적 전략에 한국을 묶는 기회가 사라질 것이라는 점을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 전문가인 중국 정법대의 한시안둥 교수는 기시다 총리의 국립현충원 참배가 매우 특별하다고 의미를 부여하면서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 모두 우익 지도자로 보수 이념을 공유하고 있다. 국립현충원은 현재 우익들이 그들의 반공 또는 반북 입장을 알리는 상징이 되고 있다"는 논리를 폈다.

한 교수는 "따라서 기시다의 국립현충원 방문은 지금의 두 나라간 긴밀한 관계가 양국 우파정당이 공유하는 이념에 기반을 두고 있다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면서 "일본은 모든 한국인에게 우호적이지 않고 친일 우파에게만 우호적"이라고 했다.

따라서 한일의 화해는 취약하고, 지속 불가능하며, 윤 정부와 보수진영이 한국에서 힘을 잃는 순간 분위기가 바뀔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고 했다. 

중국 외교대의 리하이둥 교수는 "일본과 한국의 극적인 화해는 미국의 압력에 의해 강요된 것"이라면서 "미국이 일본과 한국 사이의 과거사나 영토주권 분쟁을 해결하지 못하기 때문에 윤 대통령이 임기를 마치면 현재의 화해 국면은 역전될 위험이 있다"고 했다.

신문은 "한국과 일본은 과거사 문제나 영토 문제와는 별개로 기업들도 여러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자이며 상호 신뢰가 낮다"면서 "한일 사이의 긴밀한 동맹은 그 가능성이 낮다"고 지적했다.

리하이둥 교수는 "한국과 일본은 기묘한 한쌍의 침실 파트너와 같다"면서 "압박을 받거나 어떤 이해관계에 끌려 같은 침대에서 잠을 자지만 구조적 모순이 있는만큼 결코 진심으로 협력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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