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기술로 개발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임무수행 성공적
과기부 장관 공식 브리핑 "위성 운용·우주 탐사 가능성 확인"
윤 대통령 "세계가 우리 우주과학 기술 보는 시각 달라질 것"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민간기업 중심의 국내 우주산업에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 HD현대중공업, 한화에어로스페이 등 국내 기업들이 참여해 독자기술로 개발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오늘(25일) 실용 위성을 싣고 성공적으로 궤도에 진입하는 성과를 올렸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이날 오후 7시50분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브리핑을 갖고 “국내 우주 수송 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독자 개발한 누리호 3차 발사가 국민의 관심과 성원 속에 성공적으로 완료됐음을 국민들께 보고드린다”고 밝혔다.
당초 예정된 발사 날짜보다 하루 밀리긴 했지만, 이날 발사는 성공적이었다. 발사는 정각 오후 6시24분 발사돼 18분58초 동안의 비행을 마쳤다. 누리호엔 총 8기에 실용위성이 탑재됐고, 이는 목표 궤도 도착 때마다 분리되는 단계를 거쳤다.
주탑재 위성인 차세대 소형위성 2호도 안정적으로 분리돼 궤도에 안착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서 발사체 비행 정보를 담고 있는 원격수신정보를 초기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누리호는 목표 궤도에 정확하게 진입한 것은 물론 소형위성 2호 분리도 무사히 끝마쳤다.
비행 과정은 모두 정상적으로 진행됐다. 실제 누리호 1,2,3단 엔진은 모두 연소돼 페어링도 큰 이상 없이 분리됐고, 누리호에 탑재된 차세대소형위성 2호와 큐브위성 사출 과정까지 완료됐다.
이 장관은 이번 3차 발표로 올린 구체적인 성과와 관련 “차세대 소형위성 2호의 경우 남극 세종기지에서 위성 신호를 수신했음을 확인했다”며 “비행 성능을 확인하며, 신뢰성을 확보함과 동시에 발사 서비스부터 다양한 위성 운용과 우주 탐사까지 우리의 가능성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누리호 발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 온 HD현대중공업에선 이상균 사장이 직접 발사를 참관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3차 발사도 성공리에 마쳐 무척 기쁘고 뿌듯하다”며 “차세대 발사체 사업 등에 지속 참여해 우리나라의 항공우주 산업 발전에 힘을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
앞서 이 회사는 제 2발사대의 기반시설 공사(토목, 건축)를 비롯한 ▲지상기계설비(MGSE) ▲추진제공급설비(FGSE) ▲발사관제설비(EGSE)까지 발사대시스템 전반을 독자 기술로 설계·제작·설치·발사운용 등을 수행했다.
HD현대중공업은 3차 발사에서도 ‘발사대시스템’ 운용지원을 맡았고, 해당 시스템의 공정기술 국산화율을 누리호에서는 100%로 끌어올림으로써 우리나라가 우주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누리호 3차 발사 성과를 보고받은 뒤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윤 대통령은 입장문을 통해 “자체 제작한 위성을 우주 궤도에 올린 나라는 미국, 프랑스, 일본, 러시아, 중국, 인도밖에 없다”며 “전 세계에서 대한민국의 우주과학기술과 첨단산업을 바라보는 시각이 크게 바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 누리호 발사에 참여한 연구진과 기술자들의 노고를 격려하면서 “멈추지 않는 도전정신이 꿈을 현실로 만들었다”고 성공적인 발사를 축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