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고흥서 25일 오후 6시25분 정각 발사, 문제 이상 無
과기부·항우연, '데이터 분석' 중… 최종 성공여부 곧 발표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한국형 우주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25일 오후 6시24분 실용위성 8기를 싣고 우주를 향해 날아올랐다.
하늘로 높게 치솟은 누리호는 최종 목표로 설정된 고도인 550㎞를 통과했고 주 탑재체인 차세대소형위성 2호를 시작으로 2분여 동안 20초 단위로 탑재 위성 8기를 순차적으로 분리했다.
이날 전남 고흥군에 위치한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된 누리호는 발사된 지 2분만에 64.5km에서 1단 엔진을 분리한 후 4분만에 고도 258km 지점에 도달해 2단 엔진을 추가로 떼어냈는 등 이상 없이 우주를 향해 비행했다.
누리호는 당초 전날 6시24분 발사 예정이었으나, 컴퓨터 통신 문제로 발사가 중단된 바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발사 준비 자동제어 시스템과 발사대 장비 제어 시스템 점검·조치 결과를 보고받고, 오전 중 이를 토대로 발사 계획을 다시 확정했다.
발사가 더 연기될 것이란 우려도 많았지만, 컴퓨터 통신 문제는 밤샘 작업으로 해결됐다. 항우연 등은 액체헬륨의 압력을 낮춰주는 ‘해압밸브’와 ‘지상장비시스템제어장치(PLC)’ 사이에서 통신을 제어하는 SW의 명령어를 새벽 5시까지 수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3차 발사는 문제없이 이뤄졌고, 1·2단 엔진을 차례로 분리하는 등 목표궤도에 도달해 본연의 임무를 수행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오후 6시42분 경 누리호 비행이 종료됐다고 밝혔다.
당장 업계와 학계 안팎에서는 누리호 3차 발사의 성공으로 국내 우주산업이 한 단계 발전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지난해 2차 발사에 이어 3차 발사까지 성공하면서 자력 우주로켓 발사국 지위에 오르면서다.
특히 우리나라는 2차 발사 땐 위성을 자력으로 쏠 수 있는 세계 7대 우주 강국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당시 투입된 위성은 ‘성능검증용’ 위성이라는 점에서 오늘 3차 발사가 갖는 의미는 상당하다.
항우연 등 기술, 연구진은 누리호에 실려 우주로 향한 차세대 소형위성 2호기와 지상국과 교신까지 원활히 진행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이를 통해 누리호가 맡은 임무의 최종 성공 여부가 가려진다.
위성을 싣고 발사된 누리호가 임무를 무사히 마칠 경우 한국은 시험 발사였던 지난 1~2차 등 진정한 ‘우주강국’ 반열에 오른다. 과기부는 항우연과 데이터를 분석 중이며, 곧 성공 여부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