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부·항우연 등에서 기술 노하우 이전 받게 돼
4차 발사 등 후속 사업서 주도적 역할 수행 전망

3차 발사를 앞둔 지난 16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발사체조립동에서 한국형발사체 누리호(KSLV-II)의 1, 2단과 3단 결합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 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3차 발사를 앞둔 지난 16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발사체조립동에서 한국형발사체 누리호(KSLV-II)의 1, 2단과 3단 결합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 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국내 자체 기술로 제작된 한국형발사체 누리호(KSLV-II)의 3차 발사가 지난 25일 무사히 성공했다. 민간기업들이 누리호 발사의 중심에 서는 ‘뉴 스페이스’ 시대로의 전환이 빨라질 전망이다. 

특히 발사에 참여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역할은 점차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 회사는 정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으로부터 기술 등을 습득 발게 될 예정이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전날 3차 발사 성공 이후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공식 브리핑을 갖고 “발사체 본연의 역할인 위성발사를 충실히 수행해 관련 기술과 운영능력이 진일보했고, 체계종합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최초로 발사 운영에 참여해 역할을 완수했단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도 3차 발사에 앞서 진행된 1, 2차 발사와 달리 의미가 남다른 것으로 평가한다. 지난 두 차례 발사는 시험 발사 성격이었다면, 실 위성을 싣고 목표 궤도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우주발사체가 본연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점을 입증한 셈이다. 민간기업인 한와에어로스페이스는 이 과정에서 주도적 역할을 맡았다. 지난해 10월엔 한국형발사체 체계종합기업으로 선정됐다. 

3차 발사부터는 단조립 완료를 시작으로 단간 조립, 상단조립, 화약류 장착 등 체계 총조립 등으로 수행하는 업무 범위를 넓혔다. 정부는 그간 올린 성과 등을 바탕으로 기술 이전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이후 발사부터는 민간기업이 총괄 역할을 수행하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이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과기부와 항우연으로부터 기술 노하우를 지속 이전받아 다음 누리호 발사의 전반을 주도적으로 이끌 예정이다. 

회사는 이에 맞춰 고흥에 발사체 클러스터 부지가 조성되는 즉시 발사체 핵심 구성품의 제조시설을 건설할 계획이다. 또 클러스터에 구축 예정인 각종 시험설비 및 기술사업화센터와 연계해 핵심 구성품의 ‘제조-시험-검증’을 일괄적으로 진행해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목표다. 

우주사업에 대한 공격적인 행보로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해석되며 당장 회사는 2025년까지 단조립장을 완공해 누리호는 물론 향후 차세대발사체 등 후속 사업을 위한 독자적인 민간 인프라를 확보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도전적인 우주산업에 민간기업으로서 뛰어든 만큼 정부, 지자체와 적극적인 협력으로 대한민국을 우주강국으로 발전시키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