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한 요양병원에서 90명 가까이 옴 의심 증상 환자 발생
전북 익산, 환자 입에서 구더기 나오자 '대수롭지 않다' 반응

광주의 한 요양병원에서 옴 의심증상이 집단으로 발생했다. 사진=픽사베이

[서울와이어 이재형 기자] 전북 익산 소재 요양병원 입원환자의 입에서 구더기가 나와 충격을 준 가운데, 광주의 한 요양병원에서는 옴 의심 증상이 집단으로 발생해 보호자 걱정이 커졌다.

16일 MBC는 “광주의 한 요양병원에서 의료진과 환자를 포함해 90명 가까운 옴 증상 의심 피부병 환자가 집단으로 발생했다. 그런데 병원 측이 노조 파업으로 환자들을 옮기는 과정에서 보호자들에게 피부질환 증상을 제대로 알리지 않아 논란”이라고 보도했다.

한 보호자는 MBC와 인터뷰에서 피부질환 얘기를 들은 적 있냐는 질문에 “그런 말씀은 없었다. 피부질환 말씀은 안 하시고 노조 파업으로 이동한다고 말했다”고 답했다. 

병원 측은 “보호자들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은 것은 사실무근”이라며 “옴 의심 증상에 대해선 옴이 아닌 일반적인 피부질환”이라고 반박했다.

16일 ‘서울와이어’는 해당 병원에 옴 집단발병 현황과 향후 대처를 물었으나 “담당자가 회의 중”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옴 집단발병이 사실이냐는 질문에 병동업무를 담당하는 또 다른 관계자는 “저희가 답변할 의무가 없다”고 말했다.  

광주전남 보건의료노조 관계자는 “격리도 안하고 제대로 방역도 하지 않아 확산이 됐다고 저희는 본다”고 설명했다. 광주시는 특별전담반을 구성해 조치에 나설 계획으로 알려졌다.

지난 15일에는 전북 익산의 한 요양병원에 입원 중인 80대 환자의 입 안에서 구더기가 발견돼 관할 기관인 전북 익산시보건소가 해당 요양병원에 ‘개선명령’ 처분을 내리기도 했다. 

지난 13일 JTBC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요양병원에 입원한 84세 아버지를 돌보던 A씨가 의식이 없는 아버지의 입속에서 하얀색 벌레를 발견했다.

A씨는 “간호사에게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냐고 물었더니 ‘전에도 이런 일이 있었다’며 대수롭지 않은 듯 답했다”고 전했다. A씨가 문제를 제기하자 해당 요양병원 측은 3개월 동안 간병비를 받지 않겠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소식에 누리꾼들은 “무서워서 요양병원 못가겠다”, “자식들 힘들까봐 힘들다는 이야기 안 하시는데, 직접가서 케어해 드리는게 좋다”는 등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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