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1인당 1407만원 지출… 입원환자 수는 12만명 넘어

[서울와이어 이재형 기자] 지난해 국내에서 입원 치료비로 가장 많이 지출된 질병은 알츠하이머성 치매로 나타났다.
19일 ‘서울와이어’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다빈도질병 통계를 확인한 결과 지난해 알츠하이머성 치매로 인한 입원비 지출은 총 1조7269억원으로, 전체 질환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고령화로 인한 노인인구 증가, 치매 환자 특성상 거동 불편으로 인한 장기간 입원 등으로 요양 급여비용이 많이 지출된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이 질환으로 입원한 환자 수는 12만2658명으로 전체 9위에 기록됐다. 2020년 11만7836명, 2021년 11만6127명으로 11만명 수준이던 입원환자 수는 지난해 12만명을 넘어섰다. 환자 1인당 1407만원을 쓴 셈이다.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알츠하이머병은 이상 단백질(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 타우 단백질)이 뇌 속에 쌓이면서 뇌 신경세포가 서서히 죽어가는 퇴행성 신경 질환이다.
퇴행성은 나이가 들면서 세포가 손상돼 점차 증세가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알츠하이머병은 치매를 유발하는 가장 흔한 원인으로, 전체 치매 환자의 50~60%가 알츠하이머병에 의한 치매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령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어 알츠하이머성 치매 환자 수 증가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지난 16일 통계청이 발표한 ‘고령자의 특성과 의식변화’에 따르면 국내 65세 이상 인구가 2037년에는 31.9%, 2070년에는 46.4%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병원을 찾는 노인 환자 수는 고령화 속도보다 더 빠르다.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 “서울아산병원을 찾는 노년 환자의 비율은 우리 사회의 고령화 속도보다 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