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상황 대비해 여행자 보험 가입
출국 전 국가별 여행경보 확인해야
복용약물 챙기는 것도 잊지 말아야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출국장 모습. 사진=서울와이어 DB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출국장 모습. 사진=서울와이어 DB

[서울와이어 이재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긴 터널이 끝이 났다. 국가 간 이동 제약도 해소되면서 억눌렸던 해외여행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오랜만에 떠나는 해외여행으로 마음이  들뜨면서 예상치 못한 질병, 자연재해, 교통사고 등 사건·사고 위험을 간과할 수 있다. 

이에 김호중 순천향대 부천병원 응급의학과 교수와 함께 안전한 해외여행을 위해 놓치지 말아야 할 ‘해외여행 중 응급사고 사전 준비법’에 대해 알아봤다.

첫째, 여행자 보험 가입하기. 해외여행 중 현지 치료, 입원, 국내 이송이 필요한 상황에 대비해, 출국 전 해외여행자보험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 ‘해외여행자보험’에 가입하면 보장 항목 및 보장액 선택에 따라, 현지 의료비·국제 이송비·통역 서비스 등을 제공받을 수 있다.

여행자 보험 가입 시에는 여행자 보험에 국제 이송비 보장 항목 포함 여부와 이송비 보상이 가능한 현지 체류 기간 등을 잘 따져봐야 한다. 

지난 1~4월 대한응급의학회 이송연구회에 들어온 이송 문의 45건을 조사한 결과, 실제 보험이 가입된 경우는 26건이었다. 이 가운데 17건은 200만원 이하만 보장되거나 이송비가 지원되지 않는 경우였다.

나머지 9건 중 5건은 이송 비용이 충분히 지원된 경우였지만, 4건은 14일을 현지에서 입원해야 보상이 지급되는 등 빠르게 이송할 수 없는 보험에 가입된 경우였다.

김 교수는 “해외에서 사고를 당하면 현지 구급차를 부르기가 쉽지 않다. 의사소통도 쉽지 않고, 현지 병원을 방문해도 국내보다 비싼 의료비 등으로 적절한 치료를 못 받는 경우도 많다”며 “여행자보험에 가입해 응급사고에 대비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둘째, 여행지 정보 꼼꼼히 확인하기. 최근 다양한 여행프로그램이 제작·방영되면서 충분한 정보 탐색 없이 여행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현지 사정을 정확히 모르고 여행하면 예상치 못한 사건·사고를 만날 수 있다. 

이에 외교부는 국가별 상황에 따라 네 단계의 국가별 여행경보를 안내하고 있다. 여행경보는 여행 유의를 뜻하는 1단계(남색경보), 여행 자제를 뜻하는 2단계(황색경보), 출국 권고를 뜻하는 3단계(적색경보), 여행 금지를 뜻하는 4단계(흑색경보)로 이뤄졌다. 국가별 여행경보는 외교부 해외안전여행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셋째, 예방접종 및 복용약물 챙기기. 여행 전 본인과 가족의 건강 상태를 미리 확인하고, 여행 국가의 감염병 발생 정보를 파악한 후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 질병관리청 홈페이지를 통해 여행 국가의 감염병 발생 정보 확인이 가능하다. 예방접종이 필요한 백신은 출국 최소 2주 전에 접종하는 것이 권장된다.

또 기존에 복용하던 처방 약물이 있다면 현지에서 약을 구하기 어려울 수 있으므로, 복용하던 약을 챙겨가야 한다. 이 경우 의사의 사인을 받아 의학 증명서와 함께 소지하고 개인용 필요 약물임을 보증한 후 소지한다.

김 교수는 “설레는 마음에 철저한 대비 없이 해외여행을 떠났다가, 낯선 여행지에서 예상치 못한 응급 상황이 발생하면 평소보다 더 당황할 수 있다”며 “떠나기 전 여행자 보험에 꼭 가입하고 여행지 정보를 잘 확인하며 예방접종을 완료 해 건강하고 안전한 해외여행을 떠나자”고 당부했다.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