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재료인 딸기, 양기회복과 신장·간장 건강에 도움돼
과도한 섭취는 혈당 올리고 중성지방 증가시킬 수 있어

한 남성이 탕후루의 딱딱한 설탕 코팅을 베어물고 있다. 사진=자생한방병원 제공
한 남성이 탕후루의 딱딱한 설탕 코팅을 베어물고 있다. 사진=자생한방병원 제공

[서울와이어 이재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엔데믹 이후 거리로 나오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길거리에 다양한 간식거리가 많이 보인다. 이 가운데 ‘탕후루’는 눈길을 사로잡는 색감과 바삭한 식감을 뽐내며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사이에서 핫한 간식으로 자리잡았다.

탕후루는 산사나무 열매를 막대에 꽂아 시럽처럼 끓인 설탕을 입힌 중국 전통 간식에서 유래했다. 딸기, 토마토, 청포도, 귤 등 사용하는 재료도 다양하다. 만드는 법도 간단해 집에서 간식으로 만들어 먹기도 한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면서 달콤한 맛을 내 인기다. 하지만 두꺼운 설탕 시럽을 입어 건강에 안 좋다는 인식이 강하다. 이에 김은지 부산자생한방병원장과 함께 탕후루가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봤다.

한의서인 ‘본초강목’에 따르면 탕후루에 사용되는 대표적인 과일 딸기는 양기 회복과 신장 및 간장 건강에 도움을 주며 피부와 머릿결에 생기를 불어넣어 준다. 

딸기의 붉은 색을 구성하는 안토시아닌 색소는 항산화 성분이 풍부해 혈행을 원활하게 하고 혈관 건강에 좋다. 비타민C 함유량도 높아 피로회복과 면역력 강화, 항알레르기 및 노화 예방에도 효과를 보인다.

또 다른 탕후루 재료인 토마토는 혈액을 깨끗하게 하고 갈증해소, 소화촉진 효능이 있다. 식욕 부진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 토마토의 라이코펜 성분은 뇌졸증, 심근경색, 노화방지, 혈당 저하 등에 효과가 있다. 식이섬유도 풍부해 다이어트에도 이롭다.

탕후루를 완성하는 설탕은 건강에 안 좋은 성분으로 여겨지는데, 정제되지 않은 상태의 설탕은 꿀과 같이 약용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성질은 차고 독이 없어 불안, 긴장으로 인해 입이 마르는 증상완화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탕후루의 과도한 섭취는 혈당을 올리고 내열을 높여 비만과 면역력 저하를 초래할 수 있다. 당도가 높아 중성지방을 증가시킬 수도 있다. 사용되는 과일 대부분과 설탕은 찬 성질이기 때문에 평소 속이 찬 사람은 과한 섭취를 피하는 게 좋다. 

또 굳으며 딱딱해지는 설탕 특성상 잘못 씹으면 금, 은 등 보철물이나 교정기가 빠질 수 있어 치아와 턱관절 손상에도 주의해야 한다.

김 원장은 “탕후루는 주재료로 과일을 사용하지만 설탕이 많아 건강엔 양날의 칼이 될 수 있다”며 “달콤한 설탕과 상큼함이 장점인 탕후루로 스트레스를 푸는 것은 좋으나, 과한 섭취는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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