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SK지오센트릭이 국내 최초로 위변조가 불가능한 ‘블록체인’ 특성을 활용한 플라스틱 리사이클(재활용) 소재 이력 플랫폼을 도입했다.
SK지오센트릭은 20일 최근 마련한 플라스틱 재활용 소재 이력 플랫폼 관련 폐플라스틱이 수거부터 재활용돼 새 제품으로 만들어지기까지 모든 과정을 블록체인 기술로 저장,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블록체인은 ‘분산형 데이터 저장 기술’로 데이터가 담긴 ‘블록(’Block)을 컴퓨터 여러 대에 동시 복제해 저장하고, 이를 ‘체인’(Chain)처럼 연결해 서로의 진위여부를 대조해 검증하는 개념이다.
무단으로 위·변조가 불가능해 가상화폐, 금융인증 등의 분야에서 신뢰를 높이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SK지오센트릭은 폐플라스틱 재활용이 환경오염 문제를 해결할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으나, 수거된 폐플라스틱의 출처와 안전성에 대한 의구심이 여전한 상황에 주목했다.
이에 회사는 플라스틱 재활용사업을 추진하면서 고객사와 소비자의 고민을 확인했고,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이력 플랫폼 도입을 결정했다. 플랫폼에선 폐플라스틱 확보부터 이를 재활용해 소재를 만들고, 최종 제품을 생산하기까지의 모든 과정이 기록된다.
기존 ‘ISCC PLUS 인증’에서 한층 더 나아간 정보들이며, 중간 생산자에게 필요한 소재의 품질 등급과 같은 세부 정보도 마찬가지로 재활용 소재의 적합성에 대한 인증 절차와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소비자 역시 제품에 부착된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읽어 들여 플라스틱 재활용 이력 모두를 확인할 수 있으며, 이력정보는 대체 불가능 토큰(NFT)으로 증명돼 진위 여부를 확인하고 소재 구매자 등 이해관계자들과 이메일로도 공유 가능하다.
SK지오센트릭은 체계적인 이력 관리가 플라스틱 재활용 과정의 신뢰를 높여 관련 산업 확대에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플라스틱 재활용시장에서 소재별 수요, 품질 상태 등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산업현장에서 효율적인 자원배분 또한 가능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하반기 중 착공을 앞둔 SK지오센트릭의 세계 최초 플라스틱 재활용 종합단지 ‘울산 ARC(Advanced Recycle Cluster)’도 본격 가동을 앞둔 만큼 시장에 유통되는 플라스틱 재활용 소재 규모가 커질 경우 소재 이력을 찾는 시장의 이해관계자 또한 많아질 전망이다.
나경수 SK지오센트릭 사장은 “플라스틱 재활용이 확산하려면 시장 내 이해관계자의 신뢰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문제의식에서 시작해 이력 관리 플랫폼을 구축했다”며 “고객이 더 안전하고 품질 좋은 플라스틱 재활용 소재를 믿고 사용할 수 있도록 관련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지속 발전시켜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