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과 집중' SUV·고급차·전기차 위주로
과감한 공장매각과 가동중단으로 효율↑

제네시스의 GV70 전동화 모델 'GV70 Electrified'.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제네시스의 GV70 전동화 모델 'GV70 Electrified'.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서울와이어 천성윤 기자] 현대자동차가 중국시장에서 올 상반기에만 10% 이상의 실적 상승을 보였다. 2017년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사태 이후 급락하던 현지 판매량이 반등한 것은 2019년 이후 4년 만이다. 

10일 현대차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국에서 12만3259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지난해 10만9100대보다 약 13% 늘어난 수치다. 판매량이 두 자릿수로 늘어난 것도 2013년 이후 10년 만이다.

현대차의 올 상반기 중국 판매량이 반등한 배경에는 ‘선택과 집중’ 전략이 있었다. 세단 위주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고급차 중심으로 모델 라인업을 재편했다. SUV 모델인 ‘투싼 L’과 ‘ix35’는 올 상반기 판매량이 전년보다 약 29% 늘었다.

지난달 선보인 중국 전략 모델인 ‘무파사’도 합리적인 가격을 바탕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올 하반기엔 중국에서 처음으로 고성능 ‘N’ 라인업인 ‘더 뉴 엘란트라 N’도 출시한다.

전기차 라인업도 확대한다. 현대차는 2025년까지 현지 생산 전기차 모델을 4개까지 출시할 계획이다. 기아도 오는 11월 EV5 출시를 시작으로 2027년까지 중국에 6개 전기차를 내놓는다. 2025년까지 전기차만 연간 20만대를 판매할 목표를 갖고 있다.

또 생산 효율화를 위해서 공장 매각과 가동 중단 등 생산 설비도 과감히 축소했다. 2021년엔 베이징 1공장을 매각했고 지난해에는 충칭 공장의 가동을 중단했다. 현대차는 올해 나머지 공장 3곳 중 창저우 공장의 가동을 추가로 중단할 예정이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중국에서 부진한 것은 사드 사태가 가장 큰 원인이지만 그동안 애매한 가격과 상품성으로 회사 스스로 자처한 측면도 있다”며 “공장 매각과 수익성 높은 차종, 전기차 중심으로 전략을 대폭 수정하면서 현대차가 중국에서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이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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