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들, 배순민 상무 추천… 차기 대표 후보군 명단 포함
경영공백 리스크 지속, 신임 대표 선임작업 가속화될 듯

사내 ‘최연소 임원’인 배순민 KT융합기술원 소장(상무)이  차기 대표이사 후보군 명단에 이름을 올려 업계 이목을 끌고 있다. 사진=KT 제공
사내 ‘최연소 임원’인 배순민 KT융합기술원 소장(상무)이  차기 대표이사 후보군 명단에 이름을 올려 업계 이목을 끌고 있다. 사진=KT 제공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공모가 마감된 KT그룹 차기 대표이사 후보에 약 30명이 지원한 가운데 사내 ‘최연소 임원’인 배순민 KT융합기술원 소장(상무)가 이름을 올려 업계 이목을 끌고 있다.

실제 정관에 규정된 대표 후보자 자격 요건 고려했을 때 그가 명단에 오른 것 자체가 파격적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KT그룹은 차기 대표 선임 절차를 진행 중으로 후보자 공개모집이 전날 마감됐다. 사내 대표이사 후보군엔 KT그룹 재직 2년 이상이면서 부사장 이상 임원 중 경영 전문성과 사업 이해도를 갖춘 이들이 대거 포함됐다. 

내부는 물론 외부에서 30여명의 지원자가 몰렸다. 올해 2월 공모에 지원했던 권은희 옛 새누리당 의원을 비롯해 김기열 전 KTF 부사장, 문형남 숙명여대 교수와 차상균 초대 서울대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장 등 정계와 업계 인사들이 대표 공모에 지원서를 냈다. 

이 가운데 인공지능(AI)분야 전문가로 알려진 배순민 소장도 주주 추천을 받아 차기 대표 후보 명단에 포함됐다. 앞서 KT는 대표이사 후보군 모집 과정에서 외부 전문기관 추천과 공개모집, 주주(주식 0.5% 이상을 6개월 이상 보유) 추천 방식을 적용했다. 

1980년생인 배 소장은 사내 최연소 임원이다. 그는 카이스트(KAIST) 컴퓨터사이언스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매사추세츠공대 전기전자컴퓨터공학 석사 학위를 취득한 정보기술(IT) 전문성을 갖춘 인물로 평가된다. 

현재 KT그룹에선 미래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AI사업을 맡고 있다. 다만 정관상 그가 최종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릴지는 미지수다. 우선 KT는 전무급 이상 임원이 공개모집을 통해 대표이사 후보에 지원하는 경우도 사내 후보군에 포함해 심사하기로 했다. 

상무급인 배 소장은 한 차례 심사를 더 받아야 하며, 심사 결과에 따라 사내 후보군 명단에 최종 포함될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KT는 모집 마감을 공식화한 데 이어 이른 시일 내 지원자 공개 및 앞으로의 대표 선임 절차를 논의할 방침이다. 

그룹에선 올해 2월 구현모 전 대표가 연임을 포기한 뒤 사퇴하면서 최고경영자(CEO) 공백이 생겼고, 이는 5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당장 경영 정상화를 위해선 차기 대표 선임이 중요하다. KT는 이와 관련 이날 이사회를 열 예정이다. 

선임 절차가 확정되면 공모에 지원한 30여명 중 숏리스트가 추려질 전망이다. 이후 면접 등을 통해 추가로 후보군이 압축되며, 사외이사 전원으로 구성된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최종 후보자 1인을 확정하게 된다. 

추천위는 심사 결과를 이사회에 보고하는 방식으로 최종 후보자 선정 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신임 대표의 윤곽은 8월쯤 드러날 것으로 예상되며, KT는 이 같은 절차를 통해 경영 공백 리스크를 빠르게 해소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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