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주 등락 롤러코스터 시작됐다
투자자 거품주의보…투자에 신중해야
업황은 좋으나 시장 분위기 과열 양상

[서울와이어 천성윤 기자] 코스닥 황제주로 등극한 에코프로와 2차전지주 거품 붕과 우려가 감지됐다. 2차전지 열풍에 힘입어 에코프로 주가는 지난 26일 장중 150만원을 돌파하며 신고가를 찍은 뒤 급락하는 등 롤러코스터 양상을 드러냈다. 이에 2차전지주의 거품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황제주' 에코프로 등락 롤러코스터
최근 주식시장에서 거래대금이 쏠린 2차전지 주식이 27일 장 초반 급락했다가 급반등하는 등 전날에 이어 대혼란을 보였다. 이와 같은 주가 롤러코스터는 개인·외국인·기관 사이의 치열한 줄다리기가 펼쳐지고 있어 한치앞을 내다볼 수 없는 혼전 상황임을 암시한다.
‘황제주’ 에코프로와 형제주인 에코프로비엠은 27일 나란히 장 초반 10%가 넘게 급락했다. 12시42분 기준으로 각각 15%대와 12%대의 하락을 보이고 유가증권시장에선 포스코퓨처엠도 같은 시각 9%대 하락을 나타냈다.
2차전지주는 전날 장중 고점 대비 저점 기준 20%가 넘는 큰 변동성을 보이면서 투자자의 투자심리에 영향을 주고 있다. 더군다나 2차전지의 업황 자체는 여전히 좋다고 평가 받아 매도·매수에 대혼돈을 부추기고 있다.
◆'올인' 했다가 '올로스' 가능성… 거품주의보
이처럼 2차전지주가 등락을 거듭함에 따라 투자자들에게 거품주의보가 내린 상황이다. 공매도 투자자들이 숏스퀴즈를 실행하며 손실을 최소화 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바꿔 급격하고 일시적인 주가 상승세를 보였다는 분석이다.
에코프로의 경우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편입 가능성이라는 호재를 감안하더라도 적정주가 대비 한참 부풀어있다는 의견이 많다. 지난 24일엔 2차전지 종목 중 하나인 금양은 MSCI 편입에 실패했다. 그 이유가 ‘주가과열’이었기 때문에 다른 2차전지주도 이런 상황이 벌어지지 않으리란 법이 없다.
만약 2차전지 대장주 에코프로의 MSCI 편입이 실패로 끝나면 시장에 강한 매도 시그널이 생성돼 2차전지주의 전반적 하락에 추가로 코스피, 코스닥지수 전체가 하방 압력을 받을 수도 있다. 투자자들의 엑소더스로 주가가 폭락할 수 있다는 뜻이다.
◆'진격의 2차전지' 신기루였나… 닷컴버블 재현?
며칠 새 끝을 모르고 치솟던 2차전지주들의 위험 신호는 애널리스트들이 꾸준히 제기해 왔던 사안이다. 적정가 대비 너무 높게 치솟아 거품 논란이 일기 시작했고 실제로 숏스퀴즈·숏커버링 현상이 공매도 잔고를 통해 포착 돼 주가 끌어올림 현상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만약 2차전지주의 대폭락이 발생하면 2000년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 세계 주식시장을 초토화시킨 ‘닷컴버블’ 붕괴가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닷컴버블은 인터넷의 폭발적인 성장으로 벤처기업이 각광받으면서 광적인 주식 매매로 대활황기를 겪다가 빠른 속도로 붕괴된 사태를 말한다.
증시 관계자는 “끝을 모르고 치솟던 에코프로에 급등락이 시작됐다는 것은 주가 조정기가 곧 올 것이란 시그널”이라며 “과열 양상임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컨센서스보다 한참 올라간 시장가는 신기루일 가능성이 있다”며 투자에 각별히 주의해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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