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주 대폭락, 투자자들 경악
조정기 오나…매수매도 줄다리기
고점까지 다시 반등 할지 ‘안갯속’

[서울와이어 천성윤 기자] 코스닥 ‘황제주’ 에코프로가 단 7일만에 권좌에서 내려왔다. 한때 150만원을 돌파했던 주가가 27일 장마감 기준 100만원 아래로 급락했다.
여기에 다른 2차전지 종목들도 함께 하락세를 보이며 주식 시장이 롤러코스터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차전지주 대폭락 ‘아마겟돈’ 펼쳐지나
에코프로의 주가는 28일 오후 1시9분 기준 103만6000원으로 100만원대를 회복하긴 했지만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7일 코스닥 시장에서 에코프로는 이날 하루 동안 24만3000원(19.79%) 급락하면서 98만5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시총은 14조원이 하루만에 증발했다. 최근 관련 종목을 매수하며 최고점에 ‘물린’ 개인투자자들에겐 ‘아마겟돈’과 같은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문제는 이 같은 하락이 끝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동안 ‘쏠림현상’에 따른 비정상적 주식 과열로 주가가 급등한 만큼 조정기가 계속되며 하락폭이 더 클 수 있다는 전망이나오고 있다.
◆주가 과열...‘와야할 조정기는 반드시 온다’
컨센서스 대비 주가가 너무 올라 거품론이 불거지던 에코프로는 150만원에 육박했던 가격이 ‘신기루’일 것이라고 예측하는 애널리스트들의 분석이 많았다.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뉴스1과 인터뷰에서 “그동안 2차전지 종목들에 대한 수급이 과도하게 쏠리는 현상이 있었다”며 “선진증시나 다른 나라 동종 업종에 비해서도 2차전지주 쏠림이 과도했는데 이제 정상화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외국인이 쇼트커버 물량으로 들어왔는데 이제 마무리 국면에 들어선 것 같다”며 “외국인 수급에 공백이 생기고 개인들끼리만 사고파는 상황이 되다 보니 주가 조정이 이뤄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주가 조정 숨고르기일까…반등여부 ‘안갯속’
2차전지의 업황은 여전히 밝은 것으로 전망되지만 현재의 주가가 펀더멘털에 비해 비싼 측면이 있어 더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 에코프로의 경우 호재가 있다면 다음 달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 편입 가능성이지만 금양의 사례와 같이 주가과열을 이유로 편입에 실패 할 수도 있어 앞날을 장담할 수 없다.
그동안 '사자'에 올인했던 개인투자자들의 움직임도 달라졌다. 에코프로비엠의 경우 27일 공매도 거래가 금지됐는데도 개인투자자들로부터 물량이 대거 출회된 것은 2차전지주에 대한 고점 인식에 따라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은 “가격이 급격히 떨어졌음에도 ‘아직 비싸다’라는 생각에서 쉽게 손이 나가기가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신용 매수도 있고 추가 하락이 있을 수 있겠다는 우려 때문에 매수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증시 관계자는 “2차전지 업종의 성장세는 여전히 강한데 수급 교란 현상으로 과열현상을 보였던 만큼 하락이 좀 더 이어질 경우 반발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적정가를 찾을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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