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인사 4명·외부 2명… 숏리스트 확정
노조 "낙하산 인사 반대, 끝까지 싸울 것"

[서울와이어 김익태 기자] KB금융그룹을 이끌 회장 자리를 둘러싼 레이스가 내부 출신 4명과 외부 인사 2명의 대결 구도로 압축됐다. 금융권 안팎에선 얼굴없는 외부 인사 2명을 두고 뒷말이 나온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 차기 회장 1차 후보군(숏리스트)에 오른 6명은 박정림 총괄부문장과 양종희·이동철·허인 부회장, 외부 인사 2명이다. 윤종규 회장은 용퇴 의사를 밝히면서 제외됐다.
부회장 3인방과 박 부문장은 시장에서 예상한 인물들이다. 이들은 매년 업무 분장을 순환하면서 차기 회장으로써의 자질을 검증받아왔다. 누가 회장에 오르더라도 이상할 것이 없을 정도의 역량을 갖춘 검증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박 총괄부문장은 KB국민은행 자산관리 그룹 부행장 출신으로 ‘자산 관리 전문가’라는 평가다. 2019년 KB증권 대표로 취임하면서 국내 증권업계 사상 첫 여성 최고경영자(CEO)로 주목받았는데 차기 회장으로 선임된다면 여성 최초 금융지주 수장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쥔다.
문제는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외부 인사 2명이다. 금융권에선 외부 인사가 전직 관료 출신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과 함께 ‘관치 논란’ 재현이 우려된다. KB금융 안팎에서도 ‘낙하산 인사’가 그룹 CEO로 낙점될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KB금융그룹 노동조합 역시 낙하산 인사를 반대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냈다. 노조는 “현 정권의 낙하산 인사를 반대한다”며 “KB금융에 더욱 큰 해악을 끼칠 정부의 낙하산 인사가 혹시나 숏리스트에 포함됐다면 당장 제외해야 한다. 상식적이고 정당한 요구가 수용되지 않을 경우 끝까지 싸우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초대부터 직전 회장까지 줄곧 외부 인물이 최고경영자로 활동했다”며 “전문성 부족으로 업무 파악에서부터 시간이 허비됐고 금융업 본질을 훼손하는 본인의 치적 쌓기나 정권에 보여주기 위한 전시성 정책이 난무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차기 회장의 요건은 까다롭지 않다”며 “금융회사를 성공적으로 이끈 전문성을 갖추고 직원들이 흘린 피땀을 존중할 줄 아는 올바른 노동관을 지닌 인물이면 된다”고 덧붙였다.
회장 최종 후보자는 다음 달 8일 결정된다.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2차 숏리스트를 대상으로 2차 인터뷰를 통한 심층평가를 실시하고 투표를 통해 최종 후보자 1인을 확정한다.
이후 최종 후보자가 관련 법령에서 정한 자격 검증을 통과하게 되면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11월20일 회장으로 선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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