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 누락 단지 15개 단지 세대 수 총 1만1168세대 달해
설계·감리·시공 전 과정에서 부실 등 발견… '총체적 난국'
이한준 사장 "건설업 시스템 구조상 문제가 발생한 결과"
비용절감·수익창출 위한 고의적인 철근누락 가능성 제기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지하 주차장 기둥에 철근을 빠뜨린 한국토지주택공사(LH) 아파트 15개 단지 명단이 모두 공개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원희룡 장관은 최근 철근 누락 LH 아파트 명단과 해당 아파트 설계·시공·감리사를 공개했다. 철근 누락 단지 15개 단지 세대 수는 총 1만1168세대다. 주요 단지는 파주 운정과 남양주 별내, 아산 탕정, 양산 사송 등이다.
15곳 가운데 10곳은 설계 과정부터 지하주차장 기둥 주변 보강 철근이 누락됐고, 5곳은 시공 과정에서 설계 도면대로 시공되지 않았다.
부실은 설계, 감리, 시공 전 과정에서 발견됐다. 15곳 가운데 10곳은 설계 과정부터 지하주차장 기둥 주변 보강 철근이 누락됐고, 5곳은 시공 과정에서 설계 도면대로 시공되지 않았다. 비용 절감을 위한 것이 아닌 설계·감리·시공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철근 누락 아파트 시공사는 동문건설과 대보건설, 삼환기업, 이수건설 양우종합건설, 한라, 남영건설, 효성중공업, 에이스건설, 대우산업개발, 태평양개발 등이다. 설계도 각각 다른 업체가 했다.
한신공영이 시공한 양주회천 A15단지는 철근 누락률이 100%에 달했다. 정부는 이번에 문제가 된 아파트는 지하주차장 상부에 건물이 없어 주거 안전이 우려되는 상황은 아니라고 설명했지만 주요 건설사들까지 명단에 포함되면서 수요자들의 불안감은 가중되고 있다.
앞서 올 4월 GS건설이 시공을 맡은 인천 검단 LH 아파트의 지하주차장 철근 누락은 붕괴 사고로 이어졌다. 이에 당시 지어졌던 건물들이 전부 부실시공된 것 아니냐는 의심도 커진다.
다만 이들에게 모든 책임이 있다는 것은 과한 잣대라는 의견도 나온다. 이한준 LH 사장은 “발표하지 않는다면 정부가 축소·은폐한다는 말이 나올 수 있어 아주 경미한 부실까지 소상히 공개했다”며 “특정 업체의 문제라기보다는 건설업 시스템 구조상 문제가 발생한 결과로 본다”고 말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하청업체 등이 공사비를 아껴 이윤을 남기기 위해 고의적으로 철근을 누락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물가 상승으로 건자재 가격이 치솟았고 인건비까지 상승하면서 더 큰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서 철근을 빼먹었다는 이유에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태는 쉽게 넘어가거나 결코 가볍게 여겨야 할 상황이 아니다. 수요자들도 큰 충격에 빠졌을 것”이라며 “누락 건설사들의 잘못은 분명하다. 부담스러운 부분도 있을 수 있지만 결과적으로 부실시공으로 밝혀졌기 때문에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대부분 설계오류로 이번 철근 누락이 적발됐는데 LH의 요청에 따라 시공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을 것”이라며 “그렇다고 잘못이 없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 다만 설계상 오류로 발생한 불가피한 결과로 볼 수 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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