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공영 시공 양주회천 A15단지 철근 누락률만 '100%'
원희룡 "통렬히 반성… 주거 안전 우려될 상황은 아니다"
이한준 사장 "건설업 시스템 구조상 문제가 발생한 결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 무량판 구조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 무량판 구조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파주 운정과 남양주 별내, 아산 탕정, 양주 회천 등 지하주차장 철근을 빠뜨린 한국토지주택공사(LH) 아파트 15개 단지가 공개된 가운데 시공을 맡은 건설사들을 향해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1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원희룡 장관은 전날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철근 누락 LH 아파트 명단과 해당 아파트 설계·시공·감리사를 공개했다. 철근 누락 단지 15개 단지 세대 수는 총 1만1168세대다.

이미 입주를 마친 단지는 ▲파주 운정(A34 임대·1448세대) ▲남양주 별내(A25 분양·380세대) ▲아산 탕정(2-A14 임대·1139세대) ▲음성 금석(A2 임대·500세대) ▲공주 월송(A4 임대·820세대) 등 5곳으로 밝혀졌다.

입주 중인 단지는 수서 역세권(A-3BL 분양·597세대), 수원 당수(A3 분양·400세대), 충남도청 이전 신도시(RH11 임대·822세대) 등 3곳이다. 오산 세교2(A6 임대·767세대)는 공사를 마치고 오는 30일 입주가 예정됐다.

공사 중인 단지는 ▲파주 운정3(A23 분양·1012세대) ▲양산 사송(A-2 분양·479세대) ▲양주 회천(A15 임대·880세대) ▲광주 선운2(A2 임대·606세대) ▲양산 사송(A-8BL 임대·808세대) ▲인천 가정2(A-1BL 임대·510세대) 등 6곳이다.

원 장관은 “LH 공공주택을 총괄하는 책임자로서 국민 여러분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가장 안전하고 튼튼해야 할 공공주택에서 국민 안전의 기본이 지켜지지 못한 점을 통렬히 반성한다”고 말했다.

부실은 설계, 감리, 시공 전 과정에서 발견됐다. 15곳 가운데 10곳은 설계 과정부터 지하주차장 기둥 주변 보강 철근이 누락됐고, 5곳은 시공 과정에서 설계 도면대로 시공되지 않았다. 비용 절감을 위한 것이 아닌 설계·감리·시공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철근 누락 아파트 시공사는 동문건설과 대보건설, 대림건설, 삼환기업, 이수건설, 한신건설, 양우종합건설, 한라, 남영건설, 효성중공업, 에이스건설, 대우산업개발, 태평양개발 등 13곳이며 설계도 각각 다른 업체가 했다.

철근 누락이 가장 심각한 곳은 한신공영이 시공한 양주회천 A15단지로 누락률이 100%에 달했다. 동문건설이 맡은 오산세교2 A6은 83.3%, 이수건설이 지은 음성금석 A2는 82.1%, 삼환기업의 남양주 별내 A25단지는 41.7%로 집계됐다.

효성중공업(광주선운 A2·37.5%)과 대우산업개발(양산사송 A8·37.5%) 등도 누락률이 높았다.

정부는 이번에 문제가 된 LH 아파트는 지하주차장 상부에 건물이 없어 주거 안전이 우려되는 상황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한준 LH 사장은 “발표하지 않는다면 정부가 축소·은폐한다는 말이 나올 수 있어 아주 경미한 부실까지 소상히 공개했다”며 “특정 업체의 문제라기보다는 건설업 시스템 구조상 문제가 발생한 결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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