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무역수지 16억3000만 달러 늘었지만… '불황형 흑자' 지속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우리나라 무역수지가 2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으나 수입이 더 크게 줄어드는 ‘불황형 흑자’가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7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은  전년 대비 16.5% 감소한 503억3000만달러, 수입은 25.4% 감소한 487억1000만달러로, 16억3000만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자동차(15%)와 일반기계(3%), 가전(3%) 등 3개 품목 수출이 증가했다. 자동차 수출은 역대 7월 실적 중 최고를 달성했고, 일반기계는 글로벌 설비투자 확대에 따라 4개월 연속 수출증가율이 플러스를 기록했다.

석유제품(-42%)과 반도체(-34%), 석유화학(-25%), 철강(-10%) 등의 수출은 전년 대비 단가하락으로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대 EU·미국·중국·아세안 수출이 감소했는데 반도체와 석유제품 수출이 감소하고, 지난해 7월 역대 최고실적을 기록한 역기저효과 때문으로 분석됐다. 

중국과 아세안의 경우 주요 수출품인 반도체 가격 하락과 중국과 베트남의 수출 부진이 중간재 수입 감소로 이어지면서 우리나라 수출이 감소했다. 다만 대중국 무역수지는 올 3월부터 점진적으로 개선되는 추세다. 3월 27.1% 감소에서 7월 12.7%로 그 폭이 줄었다.

산업부 관계자는 “무역수지 흑자 달성을 위해 첨단·주력산업의 수출경쟁력 강화 대책을 지속 수립했다”며 “수출전략회의와 해외 통상정책 대응, 중동 고위급 협력 등 수출 활력 제고는 물론, 에너지 수입 절감을 통한 무역수지 흑자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