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희 경기교육감 "무분별한 직위해제 하지 않을 것"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웹툰 작가 주호민 씨의 아들을 학대한 혐의로 고소당해 직위해제 된 특수교육 교사가 복직한다. 현재 아동학대 혐의와 관련해 공판이 진행 중인 상황이지만, 교육감이 직접 나서 그의 복직을 확인했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은 지난 3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이제 선생님들이 더 이상 혼자 대응하지 않도록 교육청이 기관 차원에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9월 주호민씨는 자폐 스펙트럼 아들 A군을 가르치던 경기 용인시의 한 초등학교 특수교사 B씨를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했다. 특히 주씨는 아들 가방에 녹음기를 넣어 등교시켰고 “B씨가 아들을 정서적으로 학대했다”고 주장했다.
논란은 확산됐으며, B씨의 경우 이로 인해 지난해 12월 재판에 넘겨졌다. 이어 올해 1월엔 교육청에서 직위해제를 통보받았다.
임 교육감은 이번 사건과 관련 “앞으로 교육청은 진상이 명백히 규명되기 전까지는 선생님들에 대한 무분별한 직위해제를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B씨를 복직시키기로 했다. 검찰청이 정식 재판을 청구했다는 이유로 직위해제되면 선생님들은 큰 상처를, 다른 특수 아동과 학부모들은 큰 피해를 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동료 교사들과 학부모들이 B씨를 위한 탄원서 80여장 등을 제출하는 등 처벌을 면하게 해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이에 임 교육감은 “사건은 교사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경기도교육청 특수교육 시스템 전체를 흔들 수 있다”며 복직을 결정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특수 아동을 담당하는 선생님들은 이번에 피소를 당한 교사에 대해 동질감을 느끼고 자신이 겪을 수도 있는 일로 생각할 것”이라며 기관 차원에서 선생님들의 대응을 돕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