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LG전자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 DNA’를 체질화하는데 속도를 내고 있다. LG전자는 사내벤처 공모전, 사내 독립기업(Company in Company·CIC), 북미이노베이션센터(이하 NOVA)의 혁신기업 투자 등 임직원의 경험·역량, 아이디어 등 기반으로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고 도전하는 조직문화를 확산하고 있다.
◆ '스튜디오 341' 지원팀 수, 전년 대비 3배 이상… 8월 중 1차 12개 팀 발표
LG전자는 다음 달 중 사내벤처 프로그램 '스튜디오341'의 최종 지원팀을 발표할 예정이다. ‘스튜디오341’은 LG전자의 전신인 금성사가 처음 설립된 부산시 부산진구 연지동 341번지에서 따온 이름이다. 창업 당시의 도전·혁신 정신을 계승할 사내벤처를 발굴·육성하자는 취지로 2020년부터 시작해 현재까지 4기째 운영 중이다.
‘스튜디오341’은 인공지능(AI), 스마트 홈, 디지털 헬스케어, 로봇, 메타버스 등 다양한 미래 유망 산업 분야에서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국내 임직원은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스튜디오341은 임직원들에게 뜨거운 이슈다. 올해 지원한 팀의 수가 전년 대비 3배 이상으로 대폭 증가했다. 온라인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진행된 열린 Q&A 세션에서는 약 250명 이상의 임직원이 접속해 관심이 높았다.
특히 지원자 중 40대 이상이 50%라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도전과 혁신이 MZ세대의 전유물이라는 고정관념을 깼다. 40대 이상의 지원자들은 십수 년 이상 관련 분야에서 근무한 베테랑들이다. 이들은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회사의 전폭적인 지원이 더해져 새로운 분야에 과감히 도전했다.
LG전자는 급변하는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해 사내벤처 선발 및 육성 프로세스도 대폭 혁신했다. 1년 이상 지속됐던 선발·육성 기간을 절반 수준으로 단축, 아이디어 및 역량 검증을 병행한다. 자체 IR 등 심사를 거쳐 스핀오프(분사) 자격을 갖춘 팀이 결정되면 최대 4억 원의 자금 지원뿐 아니라 외부 스타트업 육성 전문기업인 블루포인트파트너스社가 성공적인 사업화를 위해 지원한다.

◆사내 독립기업 큰 성과 보여… '머스타드' 첫 스핀오프 앞둬
LG전자는 회사 내에서 특정 사업을 독립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별도의 기업체를 만들고 다양한 권한을 부여하는 CIC를 운영 중이다. LG전자 1호 CIC로 탄생한 식물가전 ‘틔운’, 수제맥주 제조기 ‘LG 홈브루’ 등이 시장에 안착해 큰 성과를 보였다. LG전자는 CIC 육성에 적극 지원하고 있다.
소상공인에게 광고 솔루션을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 ‘머스타드(must-ad)’를 만든 LG전자 CIC 엑스플라이어 컴퍼니는 LG전자의 첫 스핀오프 될 전망이다. ‘머스타드’는 소상공인이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빠르게 광고를 제작, 지하철 역사 및 인접 매장에 광고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국내 최초 원스톱 공유 광고 서비스 플랫폼이다.
2021년 하반기 서비스를 시작해 1년 만에 가입자 수 83만명을 넘어섰다. 소상공인의 광고 비용 부담을 경감할 뿐 아니라 지역 상권 활성화에까지 기여할 예정이다.
◆'LG Labs' 본격 가동, ‘듀오보’와 ‘브리즈’ 출시하며 사업도 가시화
LG전자는 실험적이고 창의적인 제품이나 솔루션 경험을 고객에게 전달하기 위한 마케팅 플랫폼 ‘LG Labs’를 통해 본격적으로 제품을 선보인다. 최근 신개념 캡슐 커피머신 ‘듀오보(DUOBO)’와 마인드 웰니스 솔루션 ‘브리즈(brid.zzz)’를 론칭했다.
‘듀오보’는 두 개의 캡슐을 한 번에 추출하는 캡슐 커피머신으로 기존 방식의 틀을 깨고 맛과 향이 다른 두 캡슐을 동시에 사용해 나만의 블렌딩(Blending)이 가능하다. ‘듀오보’는 혁신적인 기능 외에 ‘우주의 맛’을 발견한다는 의미에서 우주탐사선을 모티브로 디자인됐다.
또 스트레스나 불면에 시달리는 고객을 위한 마인드 웰니스 솔루션 제품 ‘브리즈’를 공개했다. ‘브리즈’는 실시간으로 사용자의 뇌파를 측정, 뇌파 조절 유도 콘텐츠를 제공해 안정적인 컨디션을 만들어 주는 제품이다.
‘LG Labs’는 올 CES 때 ‘플러스팟(pluspot)’, ‘호버짐(hover gym)’, ‘익사이클(excicle)’ 등 톡톡 튀는 아이디어 제품과 솔루션을 선보이며, 관람객들의 이목을 끈 바 있다. ‘LG Labs’는 최근 LG전자 공식 홈페이지에 마이크로사이트를 열었다. 이 사이트에서는 실험적 제품과 솔루션들을 알아보고 구매하는 것도 가능하다.

◆LG NOVA, 10월 ‘이노베이션 페스티벌’ 개최… 투자 펀드 대폭 확대 예정
LG전자는 미래 IT 기술을 이끌어갈 북미지역 스타트업·벤처 발굴과 투자지원도 확대한다. LG전자는 2020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혁신 기술을 발굴하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 북미이노베이션센터를 조직했다. 미래 성장 동력을 위한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 관점에서 미래 기술을 확보하는 것이 목적이다.
LG NOVA는 오는 10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이노베이션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이 페스티벌은 샌프란시스코 지역 실리콘밸리 벤처의 기술과 벤처캐피탈의 투자가 만나는 장이다. LG NOVA는 미래 투자 후보 기업과 공동 투자사를 물색하고 교류하는 기회로 활용할 계획이다.
LG NOVA는 실리콘밸리 벤처와 현지 벤처캐피탈의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한편 글로벌 공동 투자 진영을 구축해 투자 펀드 규모를 대폭 확대할 예정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스튜디어341’, CIC 등을 통해 임직원들 사이에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DNA가 정착하고 있는 것 같다”며 “LG전자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위해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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